놈은 서인기그리고는 안희손의 눈길이 이반을 스쳐 허시옥에게 머물렀다나를 속였구나 허시옥쳐죽일 놈 같으니 감히 흑갑군을 보내 관찰사를 암살하려고 했겠다허시옥이 앉은 채로 눈을 부릅떴다증거가 있는 터라 네 놈은 이 자리에서 도륙을 해도 수양은 아무 말 못한다수 수양이라고칼자루를 쥔 안희손이 어깨를 낮추면서 잇사이로 물었다네 놈이 감히 전하를 수양이라고 불렀겠다이봐라 안희손그때 이반이 한걸음 나서며 불렀으므로 안희손의 시선이 옮겨졌다네 놈은 누구냐한양성 남문 옆의 네 사가를 찾아갔을 때는 술시경이었다이반이 낮게 말하고는 안희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섰다 이제 칼을 빼어 치면넉넉히 몸통을 가를 수 있는 거리였다 안희손의 시선과 마주쳤을 때 이반이 이를 드러내며 소리없이 웃었다네 자식 안명준은 단정히 앉아 책을 읽고 있더구나 열일곱이었지만 기골이 컸고 용모도 준수했다안희손의 눈이 커졌고 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 그러나 뚫어질 듯 이반을 본 채입을 열지는 않는다 방 안에 이반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내가 들어서니까 놀랐지만 경거망동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통없이 단칼에 목을 베어 숨을 끊어줬다네 네 놈이겨우 안희손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을 때 이반이 입술 끝을 구부리며 웃었다그렇다 내가 금귀다안희손이 칼자루를 쥔 손을 고쳐 쥐었으나 빼지는 않았다 앞에 선 이반도 허리춤에 장검을 차고 있었는데 아직 손잡이를 쥐지 않고 두 손을 늘어뜨린 채였다그러나 검술의 달인인 안희손은 이반이 드러내는 허점이 모두 함정이라는 것을알았다 그리고 이쪽의 격정을 유발시켜 자세를 흐트러뜨리려는 기도인 것도 알아채었다안희손이 잇사이로 말했다금귀 네 놈이 관찰사와 내통하고 있었다니너는 내가 누군줄 아느냐이반이 천천히 장검의 손잡이를 쥐며 물었으므로 안희손은 온몸을 굳혔다 허시옥과 서인기는 눈만 치켜뜬채 숨도 죽이고 있다 둘이가 양쪽에서 뿜어 내는 살기에 압도당한 것이다그때 이반이 또박또박 말했다나는 대금황제 이징옥의 사남 이반이다 죽기 전에 머릿 속에 새겨놓거라네 네 놈이네 놈이 그날 황제의 진막에서 내 둘째형 만을 직접 죽였고 셋째형 광에게 칼질을 두번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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