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내려다보았다이제 십분이 넘었군 부룩스 슬슬 가볼 때가 되었어몸을 돌린 크레그가 말하자 부룩스가 재빨리 앞장섰다 크레그는 손님을 십분이나 넘게 기다리게 했다 그들이 홀 건너편의 응접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던 두 명의 동양인이 일어섰다이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마침 다른 손님이 와 계셔서크레그가 떠들썩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실례했습니다 이 박사 그리고 조 대사아니 괜찮습니다 그 동안 집구경을 좀 했지요그렇게 말한 것은 이 박사라고 불리운 머리가 벗겨진 사내였다둥근 얼굴에 눈썹이 짙고 혈색이 좋은 그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고 크레그를 바라보았다들어오면서 보았습니다만 멋진 집입니다 크레그씨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이런 수영장의 멋진 것들까지 보신 모양인데웃음 띤 얼굴로 크레그가 부룩스를 바라보았다부룩스 내가 뭐라고 그랬어 여자들을 눈에 띄지 않게 하라고 했지 않아그들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 앞쪽에 앉은 이영무 박사는 한국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금은 유엔 대사로 나와있었는데 작년에 필드만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그러나 옆에 앉은 조형민은 크레그에게 초면이었다조 대사께선 LA에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먼길을 오셨군요크레그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조형민을 바라보았다 무엇 때문에 그가 플로리다까지 날아왔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지금 LA의 한국교민들은 최영환이라는 사업가의 지휘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유진명의 보석허가에 대한 서명 숫자는 이제 4만 명에 육박하고 있었다우선 유진명 이야기인데 교민들은 이제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탄압이라고 정치문제화시킬 계획입니다이영무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 그도 야당생활을 오래 하다가 권력의 핵심세력이 된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직선적이고 고집이 있었다 크레그가 잠자코 머리를 끄덕이자 그가 말을 이었다필드만씨는 유진명을 전혀 구속시키고 있지 않다고 하던데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데리고 있는 이유도 알 수 없고물론 이것은 당신들 두 사람만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겠지요 필드만 국장이 말입니다정장 차림의 부하가 손수레에 마실 것을 가득 담아들고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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