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고 있는 사내에게 발이 걸린 제럴드는 휘청 몸을 숙였다 칼날이 다가왔고 넘어지는 순간에 몸을 반쯤 틀어버린 그는 칼날을 한쪽 어깨로 받았다 차가운 기운이 살 속으로 스며든다고 느낀 것은 잠깐이었다 곧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왔다 그러나 칼로 어깨를 받쳐준 덕분에 제럴드는 넘어지는 것을 면하게 되었다그리고 저쪽은 이제 찔렀다는 승리감으로 잠깐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있었다 제럴드의 주먹이 사내의 턱을 쳐 올리고 중심을 잡은 한쪽 발끝이 옆구리를 치자 사내가 칼을 놓치고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좁은 화장실 안이어서 앞장선 사내에게 막혀 다가오지 못했던 나머지 사내가 눈을 치켜 뜨고 달려들었다모두 프로였다 말소리 한마디 내지 않았고 비명 한번 지르지 않았다 사내의 칼날이 좌우로 빗겨 가면서 제럴드의 양복과 셔츠를 가로로 갈라 놓았다 가슴에 뜨거운 느낌이 가로로 번져 갔는데 가슴까지 얇게 베어간 모양이었다 사내의 칼날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제럴드는 어깨에 박혀 있는 칼을 뽑으면서 곧장 사내의 목을 쳤다 칼날은 조금 빗나가 턱 밑을 깊게 베었고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사내의 턱에서 피가 아래로 쏟아져 내려왔다헉사내가 칼을 쥔 채 한걸음 물러나더니 입을 벌렸다 두 눈도 커다랗게 부릅뜨고 있었다 다시 입에서도 피가 쏟아져 나오자 사내는 한걸음 다시 물러섰다 제럴드는 크게 한걸음 앞으로 나가자마자 발을 들어 사내의 배를 찼다 사내가 휘청 허리를 꺾더니 앞으로 엎어져 버렸다한 손에 칼을 쥔 제럴드가 주저앉거나 엎어지고 자빠진 사내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가까운 곳에 있는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무릎을 꿇고 있는 사내였다가족이 있는가 말해라영어였으므로 사내가 알아듣지 못했는지 눈을 껌벅이며 그를 바라보았다있겠지제럴드는 칼을 들어 사내의 목 뒤를 쳤다 급소를 맞은 사내는 소리없이 넘어져서 움직이지 않았다제럴드가 머리를 돌려 주저앉아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을 때였다아이구 형님처음으로 화장실 안에서 말소리가 울려 나왔다 사내는 제럴드의 눈빛을 받자 얼굴에서 땀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다살려주십시오 형님난 무슨 말인지 모른다영어로 대답하며 제럴드는 그에게로 한걸음 다가갔다이런 빌어먹을안기부의 정달문 과장은 허리를 펴고는 앞에 서 있는 백동기를 노려보았다이봐요 사람 네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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