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있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김선생님은 요즘 남자 같지가 않아요 순진하다고 할까 아니면 순수하다고 할까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휘몰려 들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날렸다그녀의 살냄새와 함께 화장품 냄새가 끊임없이 코 안을 맴돌고 있었는데 그것은 참을 수 었는 도발적인 자극이었다 김막동은 머리를 돌리고는 침을 삼켰다 숨기듯 침을 삼켰으므로 갑자기 목구멍이 막히더니 재채기가 났다 자신도 모르게 귓볼이 붉어진 김막동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이 세차게 고동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부국장님 전화왔습니다수화기를 손에 쥔 강기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장우섭은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갔다누구야편집 마감시간이었다 바쁜 김에 소리치듯 물었다이감독이라고 하는데요이감독눈살을 찌푸리며 수화기를 건네받은 장우섭은 그것이 이영표의 전화인 것을 알아차렸다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부국장님 나 이영표올시다예감은 틀림이 없었다웬일이요 요즘 바쁘실텐데시사회가 내일 아니면 모레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김옥경의 치솟는 인기 때문에 개봉관들은 만원사례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영화계에서는 039제네바의 추억039이 최소한 50만 관객은 동원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발빠른 TV방송국들이 경쟁하듯 김옥경을 출연시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대담쇼에도 나왔고 퀴즈쇼에도 나왔다 어제는 심야의 명사초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는 장면을 보여 주었었다 한마디로 자신도 모르게 한세웅의 마수에 끌려 들었다는 줄거리였다저 신문사 앞의 광장다방에 와 있습니다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요이영표의 말에 장우섭은 와락 짜증을 내었다이봐요 나 지금 한가하지 않아요 편집 마감시간이란 말이오그럼 언제 끝납니까 오래 걸린다면 그냥 돌아가지요 뭐그러시든지 그런데 무슨 일이요이번 김옥경이 문제로 그럽니다 나는 지금 매일일보에 다녀오는 길인데매일일보에눈을 껌벅이며 장우섭은 앞쪽을 바라보았다 매일일보는 국내 최대의 일간지로서 대한일보보다 판매부수가 많았다 장우섭은 들고 있던 펜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매일일보는 무슨 일로 들른 거요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은 장우섭이 차분하게 물었다특종을 주었지요 그리고나서 생각하니까 부국장님한테 괜히 미안하지 뭡니까 그래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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