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였다 잠판만 뒤쪽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하고 있었던 참이라 그들은 거의 동시에 머리를 돌렸다 계단을 내려오는 세 명의 사내가 보였다앞장을 선 사내는 사십대의 백인이었다 부인 잠만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가 다가오며 말했다 창백한 얼굴에 은 갈색의 눈동자가 마치 죽은 생선의 눈과 비슷했다 부인 나는 FBI의 매튜이고 이쪽은 내 동료들인데 그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가게에 들어서던 서너 명의 손님들이 그들 을 힐끗거렸다 잠판이면 됩니다 저희들이 몇 가지 확인할 것이 있어서요 함께 가 주셔 야겠습니다만 사내의 흐린 눈이 이쪽을 꼼짝 않고 내려다보고 있다 영장 있어요 이은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흥성희를 가로막아 쳤다 죽음을 뿌리는 사내 145 영장을 보여 줘요 사내가 얼굴에 가득 주름살을 만들며 웃었다 영장은 없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만들어 오겠지만 당신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서 그럽니다 한국인들의 시체가 있는데 신원을 확인하고 싶어서요 홍성회가 이은영을 제치고 앞으로 나졌다 한국인의 시체라니요 네 어첫밤에 발견된 시체들인데 확인만 해 주시면 됩니다 홍성회의 얼굴이 하얗게 되더니 초점 없는 시선으로 사내를 바라보 았다 잠판이면 됩니다 부인 사내가 재측하듯 다시 말했다 신용만은 눈을 줬다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다가 이내 시야에 가득 덮여 왔다 환한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몸이 침대에 묶여 있어 꼼짝할 수 없다는 것이 생각났 다 의식을 잃기 전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이제 깨어난 모양이군 신용만씨 한국말이 바로 옆쪽에서 들려 왔다 아직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을 제이슨 김이라고 소개한 cia의 한국계 요원이다 탁한 말소리와는 달리 계집애처럼 생긴 놈이다 신용만은 입을 벌렀으나 말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가슴이 답답 했기 때문이었다 며칠의 시간이 지났는지 생각할 수도 없었고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도 구분이 안 간다 그리고 두려운 것은 자신이 어떤 행 146동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있으면 제대로 정신이 돌아올거야 그때는 묶인 것을 풀어 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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