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만 키에 단단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네모난 얼굴에 눈매가 맑고 매서웠다 그는 사미르의 눈에 들었고 대한무역에서는 과장이었으나 젯다의 본부에 온 지 2년만에 본부부장으로 승진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사미르의 추천으로 한세웅의 보좌관이 된 것이다 박상일은 흥분하고 있었다한세웅은 카이로의 지사 사무실에 들어가 이하브와 마주앉았다 이하브는 이집트의 생산품인 면과 수공업 제품 섬유류 제품을 유럽이나 아메리카 지역으로 판매하는 수출 대행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 널려 있는 대아인터내셔널의 지점들이 그의 거래선이었고 연간 매출액은 3천만 불 가깝게 되었다서류를 훑어보던 한세웅이 시선을 들었다 이하브의 궁금해하는 얼굴과 마주쳤다로지가 작년에 빌려 간 돈이 50만 불 가깝게 되는군한세웅의 말에 이하브가 당황한 듯 상체를 숙이며 다가앉았다모두 80만 불을 빌려 갔는데 30만 불은 갚았습니다지난 주에도 15만 불을 빌려 갔군 그래네 보스한세웅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가 허락한 일이었던 것이다요즘도 그들을 자주 만나나네 보스 한 달에 한 번은 정기모임이 있어서 이디오피아에서 사람들이 오더군요 그리고 수시로 사람들이 들락거립니다병원에도 환자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젠 카이로에서 유명한 소아과 병원이 되었습니다한세웅은 잠자코 그의 말을 들었다 그녀의 병원은 3층 건물이었고 이제는 여러 명의 보조 의사와 수십 명의 간호원들이 있는 대형 병원이 되었다 그곳에서 나오는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로지는 병원의 수입도 모자라 이하브에게서 돈을 빌려 갔다 이하브의 보고를 들으면서 한세웅은 잠자코 앉아 생각에 잠겼다로지는 노크소리에 얼굴을 들었다 미처 그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는 한세웅이 들어섰다 깜짝 놀라 책상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녀 앞으로 한세웅이 다가왔다로지 인사도 하지 않을 거야눈가에 주름을 만들며 한세웅이 웃었다 갑자기 로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난데없는 일이어서인지도 모른다 한세웅의 두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놓여지고는 이내 당겨 안았다 로지는 눈을 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한 손이 뻗어나와 자신의 턱을 받쳐 올렸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덮었다 익숙한 그의 냄새가 맡아졌다 로지의 두 팔이 뻗어나와 그의 허리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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