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부장님하고 동창 아닙니까 아니야 박찬식이 한마디로 그의 말을 자르며 웃어 보였다 그 자가그랬다면 거짓말을 한 거야 나는 분명히 경성 한국 출 블랙리포트 63신이지만 그 자를 본 적도 없어 하긴 그렇지요 이준만이 머리를 끄덕였다 재벌2세 돌대가리들이 졸업장을 샀거나 과대포장하는 걸 겁 니다 누가 졸업장을 보여달라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그런 학연이 있다면 진작 일성으로 옮겨갔을 것이다 술잔을 들며 박찬식이 말하자 이제는 조성안도 입을 벌리고 웃 었다 그나저나 일성에 대폭 인사이동이 있겠구만 고지훈 씨가 떠나 까 되면 고만섭 회장이 내일모레가 칠십 아닙니까 자식을 늦게 두어서 서두르는 것이지요 그런 모양이군 039지훈 씨 밑으로 딸 하나가 있는데 제멋대로라고 하더군요 회 장 비서실의 부장 한놈과 놀아나다가 놈을 차버렸다고 합니다 채인 놈들이 한둘이 아니랍니다 호오 그래 생기기는 괜찮게 생겼다고 합니다 얼굴값을 하는 거지요 우리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주전자를 들어올리며 박찬식이 말했다 그것들이 무슨 짓을 하건 내버려 두자구 내일 아침 더글라스에 게 오퍼할 가격이나 연구하잔 말이야 고간섭 회장은 신문을 내려놓고 녹차잔을 들었다 다소 마른 체격이었지만 얼굴의 윤곽이 뚜렷했고 짙은 눈썹 밑의 두 눈에서는 곧고 강한 시선이 뿜어 나오고 있다 앞자리에 앉은 고지훈이 그의 시선 을 받자 몸을 똑바로 세웠다 그는 외아들로 자랐지만 아버지로부터 는 항상 엄하게 단련받은 기억밖에 없었다 찬식이가 스페인에 간다면서 고만섭이 굵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 아버님 상담할 것도 있지만 실은 영미를 데려오려고 가는 겁니다 영미를 카사블랑카에서 만난단 말이냐 예 아버님 과일 접시를 들고 온 홍 여사가소파의 옆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따로 살림을 하는 고지훈이 저녁때부터 찾아와 같이 식사를 하고 난 참이었다 그 문제가 된다는 전자의 조 상무와 김 이사를 이번 인사에서 다른 곳으로 전보시키기로 하자 녹차잔을 내려놓으며 고만섭이 말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책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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