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은 분노했고 그것이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전의를 더욱

그들 은 분노했고 그것이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전의를 더욱 굳게 다지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안승재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한호가 콜머 호텔의 일을 마치고 프팔츠 거리에 있는 집에 도착 했을 때는 밤 1 1시가 넘어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둔 그는 차갑게 얼어붙은 돌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주위는 오래된 주택가여서 두 폭풍전야 353툼한 창살 사이로 희미한 빛이 홀러나을 뿐 적막에 싸여 있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좁은 길을 쉽쓸고 내려오자 코트 자락이 펄럭였 다 이곳에서 30년이 넘게 살고 있어서 눈을 감고도 문고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으므로 그는 익숙하게 돌계단을 올랐다 부근의 저택 들은 대부분이 주차장을 길 아래쪽에 두고 있었는데 수백 년 전에 지 어져서 주차장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육중한 나무 문이 닫혀진 it신의 집 앞에 서서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들었다 돌계단의 끝쪽에 위치해 있는 그의 저택은 바 람이 센 편이었다 어깨를 움츠리며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꽃는 그의 어깨를 누군가가 가볍게 쳤다 화들짝 놀란 지한호는 상체를 벌떡 뒤로 젖히면서 머리 를 돌렸다 누구요 그의 입에 배어 있는 독일어였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고 선 사내들은 모두 동양인이었다 당신이 지한호 씨 맞지요 한국말이었고 지한호는 그것이 강한 억양의 북한 쪽 말이라는 것 도 알 수 있었다 그렇소만 댁들은 무슨 일로 우리하고 같이 좀 갑시다 세 사내 중 한 명이 그의 어깨를 손으로 쥐었다 표정 없는 얼굴이마치 얼음 속에서 타져 나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였다 쓸데없는 짓 하면 당장에 죽이겠소 이것 보이겠지 사내는 코트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잠깐 빼었다가 다시 넣었다354 밤의 대통령 제3부 I 나한테 왜 이러시오 난 당신들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오 스위스 시민권을 갖고 있는 그는 그의 말대로 남한이건 북한이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태어난 곳이 서울이었지만 일곱 살 때 부모를따라 스위스에 온 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에게 고향이라 면 어린 시절을 보낸 레만 호숫가의 로잔이 고향이다 이 간나 새끼가 사래 하나가 성큼 다가오더니 주먹으로 지한호의 배를 쳤다 숨이꺼져 가는 듯한 신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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