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왔는데 말도 안 되는 10년 후 흡수통합론에 여론이 호응하다니 북한측의 반응을 생각지도 않고 말입니다김태수의 말에 김인만이 머리를 끄덕였다이인행이 주도하는 관제시위와 집회가 여론을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천만 명 서명운동에서 벌써 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군요그들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았다 창 밖은 흐리고 한두 점씩 눈발이 날리는 12월 하순의 오후였다 이틀 후면 크리스마스 연휴가 된다 그들은 영동에 있는 통일당 당사의 전기용 고문실에 모여 앉아 있었다엊그제 오회장이 날더러 북한측에서 자민당의 통일방안을 격렬하게 비난하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봅디다전기용이 입을 열었다 그의 얼굴은 더욱 검어졌고 깊게 주름살이 패어 있었으나 눈동자는 맑고 생기가 흘렀다북한측도 자민당의 통일방안을 알고 있으니만치 기가막혀 할 것은 뻔하지만 난 될 수 있는 한 그들이 반응을 보이지 말도록 부탁했어요그건 왜 그렇습니까 북한도 장광규를 씹어 먹고 싶을텐데요김태수가 묻자 전기용이 머리를 저었다민심은 묘한 것이오 상황에 따라서 민심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충동질하는 세력들도 있지만 지금 그놈들과 맞불을 놓는 것은 우리한테 이롭지 않아요전기용은 엽차잔을 들어 한모금 삼켰다총비서가 우리 역성을 들어줄수록 민심은 우리를 용공주의자로 의식하게 될 겁니다빌어먹을김태수가 입맛을 다시고는 김인만을 바라보았다대학생연합회에서 우리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는데 전선생님 말대로 그들이 저쪽 관제 데모세력에 맞불작업을 해주면 좋을텐데요김인만이 다시 머리를 저었다방학 아닙니까 그리고 방학이 아니더라도 신통한 일은 없을 겁니다 북한이 공산당을 해체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대학생연합회의 반응을 보셨지요 그들은 주의나 주장을 대폭 수정해야만 할 겁니다 간부진 중에는 우리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민심은 천심이오갑자기 전기용이 알쏭달쏭한 말을 내놓았으므로 그들은 머리를 들었다지금은 국민 모두가 제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장이 있단 말이오 제아무리 공권력을 동원하고 사건을 조작해서 여론을 이끌어가도 뚜껑을 열어 볼 때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천심은 뚜껑을 열고 나서 밝혀집니다김태수가 시계를 들여다보고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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