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것이다 오전 10시반 정기훈이 찾아 가겠다고 하자 박윤호씨는 반갑게 연립주택 위치를 알려주었다 박은경의 소식이라도 가져올 줄 알았던 것 같았다 연립주택은 방 두개짜리 20평형이었다 안방에선 박은경의 어머니 전여사가 누운 채 앓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마주 앉았을 때 박윤호씨가 서둘러 물었다 은경이 소식은 들었는가 저도 찾아 보았습니다만 아직 그런데 숨을 고른 박윤호씨가 힐끗 안방쪽을 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자네 나사장이란 자를 아는가 모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박은경과 계약한 벤처회사 사장이 분명했다 박은경의 표현대로라면 039골빈 놈039이다 그 골빈 놈은 3억원을 떼이자 해결사를 고용해 박윤호씨 거처를 찾아낸 것이다 하긴 박은경과 동거하려고 전세지만 45평형 아파트를 장만한 뒤 인테리어비용으로 3천만원까지 지출했으니 3억원을 떼이고 나자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박윤호씨가 긴 숨을 뱉더니 정기훈을 똑바로 보았다 자넨 우리 은경이하고 어떤 사인가 예 저는 정기훈이 헛기침을 했다 예 은경이 친구 오민지라고 아십니까 아 알지 박윤호씨가 놀란듯 머리까지 끄덕였을 때 정기훈은 말을 이었다 제가 민지 오빠됩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민지 어머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지요 그리고 알아 들었네 크게 머리를 끄덕인 박윤호씨의 검은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자네 아버님과 민지 어머님이 결혼하셨지 그리고 예 사고로 두분이 돌아가셨지요 들었네 참 안되셨어 다시 머리를 끄덕인 박윤호씨가 정기훈을 보았다 그렇구만 민지 오빠 되는구만 그런데 민지는 지금 미국에 있다던데 예 뉴욕에 있습니다 나는 자네가 은경이 남자 친구인 줄만 알았네 그때 문의 벨이 울렸다 박윤호씨가 소스라치며 몸을 세웠다 어느덧 두눈이 크게 떠졌고 입이 반쯤 벌려져 있었다 그 그놈들인 모양인데 박윤호씨가 중얼거렸을 때 다시 신경질적으로 벨이 길게 울렸다 그러자 방문이 열리더니 전여사가 나왔다 머리가 헝클어진데다 얼굴빛은 창백했다 왜 나와 자리에서 일어선 박윤호씨가 전여사의 어깨를 잡았다 당신은 들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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