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돌리자 최기석도 그만즘 따라 돌았다110 우리 같은 민족끼리 이야기나 하고 지냅시다 같은 말을 쓰는 처지에 둥돌리고 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아 글쎄 그것이 조영규가 이맛살을 지푸렸다 말만 통한다고 이야기가 통하는 것은 아니지 않소 이제까지 우리 일에 훼방만 놓은 것이 누구인데 이러시오 어허 훼방이라니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한 걸음씩 옆으로 비껴선 것 이 마침 러시아 대사의 옆이었다 그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난 최 기석이 말을 이었다 탈파야의 남조선 선원들 문제는 군사령관이 허락만 하면 되는 일이오 핫산 황태자를 통할 필요도 없어요 그곳 사령관과 내가 좀 통합니다 찾산의 처남이지만 나하고 왜 친하거든 당신한테 신세를 질 이유가 없소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최기석이 눈을 치켜 떴다 인민을 구해내는데 아무한테나 신세를 지면 어떻소 더구나 같 은 민족인데 성의가 고맙지만 당신네 대사에게 말해 보시오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는 얼굴에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조영규를 향해 몸을 숙 였다 물론 이 일은 비밀로 해드리겠소 당신들 체면이 있을 테니까 블랙리포트 111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한 대사관의 운전사 하무드가 대사 전용차 인 벤츠를 닦고 있는데 아밀이 다가왔다 하무드 별일 없지 앞쪽의 대사관저를 턱으로 가리키며 아밀이 묻자 하무드가 허리 를 폈다 글쎄 김 영사에게 물어봐 어젯밤을 사무실에서 샌 모양이니 까 사무실에서 놀란 듯 아밀이 묻자 하무드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숙직했던 가르샤한테서 들었어 꼬박 밤을 새웠다는 거 야 소문이 맞군 그 여자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는 글쎄 내가 아나 대사하고 조 영사는 어젯밤 늦게 끝났나 열시 반쯤 황태자궁에서 나왔어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야 둘 다 머리를 끄덕인 아밀이 몸을 돌렸다 잠시 후에 그가 김기영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는 쟁반 위에 우유와 빵을 담아 들고 있었다 영사님 밤을 새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침식사도 안하신 것 같 아서 김기영이 부은 듯한 얼굴로 쟁반 위의 음식을 바라보았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