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오근이 사채업을 시작한 것은 20일도 안 되었지만 사업은 불 길이 일듯 번성하고 있었다 모리의 잉여자금 3천억으로 사채업 을시작한 것이다 게다가주덕봉의 일을 거들면서 거래선을모조 리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는 장 사였다 그러나 주덕봉의 용역회사인 부흥상사에서 사업을 시작 할 수는 없었으므로 근처에 일광실업이라는 새 회사를 설립했다그리고는 심복들을 데려와 요직에 앉혔는데 후쿠다는 일광실업의 고문이다 말하자면 최오근은 부흥상사와 일광실업 두 개 회사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후쿠다가 입을 열었다 오야붕도 대단히 기뻐하고 계시오그리고 곧 자본금을 더 늘 리실 계획 이오 얼마든지 좋습니다 한달에 1할 이익은 틀림없이 뽑아낼 테니 까 3천억 자금을 사채시장에 푼 지 20일 만에 이익금 3백억을 올렸던 것이다 돈 달라는 사람은 줄을 잇고 있는데다가 일 염려도 없었다 주덕봉의 용역일을 하면서 돈 받아내는 방법에 도가 튼 것이다 후쿠다가 제법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주덕봉이 눈치채지 알을까1 그까짓 눈치채면 어떻습니까이제 빨아먹을 건 거의 빨아먹 었으니 부흥상사는 때려치워도 됩니다 오야붕은 최사장이 부흥상사에 있으면서 그쪽 상황도 체크하 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시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지요그쪽사장 월급도 만만치 않으 니까요 최오근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알짜 손님을 다 빼내을 때까지만 말이오 최오근이 주덕봉에게 불려간 것은 그날 오후 3시경이었다 주 덕봉은 여전히 찌푸린 얼굴로 앞쪽에 앉은 최오근을 향해 던지듯 물었다 일광실업의 전주는 누구야 그러자 최오근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글쎄요 강남의 부동산업자 십여 명이 합자했다는 소문도 있 고 대기업의 비자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사장은 뭣 하는 놈인가 전에 세무사였다는데 전주의 심부름꾼올트뿐입니다 자네 회사에서도 몇 사람을 빼갔다며 쓸모없는 놈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손님들을 다 빼내가지 않나왜 이제까지 보고도 하지 않았던 거야 용역은 부흥상사에 맡겼지만 주덕봉의 세진물산 자체에도 조사 반이 있다 입맛을 다신 최오근이 머리를 숙였다 기회를 봐서 손을 쓰려고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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