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았다작년 초에 입찰공사를 따낸 대전의 정부 소속 제3청사의 공사는 낙찰가 2백55억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공사였다 현재 35프로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지만 벌써 자금이 1백80억이나 들었다 완공이 될 때까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5프로 정도의 대금을 더 받는다고 치더라도 1백50억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공사를 따낸 실적이나 수주 대금을 담보로 은행과 금융기관에서 1백 억 정도의 대출을 받았지만 그 돈은 공사 대금보다 누적된 은행 이자나 단자회사의 대부금 상환으로 지출되어서 남는 돈이 없었다할 수 없지요 다른 공사를 따내는 수밖에요박성민이 말하자 박회장은 잠자코 있었다 제3청사 공사의 입찰에 응했을 때도 적자가 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당장에 대금이 들어와 자금회전이 되어야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두 손 들고 있다가는 당장에 자금 압박을 받는다국내 공사는 너무 떼는 게 많아서요 단위도 적고그걸 누가 모르냐 원체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서박회장은 답답한 듯 입을 다물고 머리를 돌렸다 하루에도 한두 업체 꼴로 군소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고 있는 형편이었다 땅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부동산 업자들 치고 벼락부자가 되지 않았으면 병신 취급을 받는 시기였으나 목을 잘 잡고 감을 잘 잡아야 건설회사는 수지가 맞는 것이다그래 사우디로 나간다고 결정을 했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 보거라 하긴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은오후의 중역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었다 젯다와 리야드에 제법 굵직한 국제 경쟁 입찰공사가 있었고 국내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작년 말부터 공사를 따내려고 몰려 들어가 있었다어쨌든 준비되는 대로 제가 들어가 볼 작정입니다 아버님께서도 허락을 하셨으니까요마무리를 짓듯 박성민이 말했다 본가를 찾아온 것은 중역회의의 결과를 보고하고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으려고 한 것이다식당 쪽에서 가정부와 함께 상을 차리는 것을 거들던 어머니가 다가왔다조금만 기다려라 찌개가 곧 끓을테니까어머니는 건너편 의자에 앉았다그래 네 처는 아직도 소식이 없니머리를 든 박성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애기 말이다아아어머니가 말을 꺼낼 때부터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박성민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어머니가 혀를 찼다도대체 학교에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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