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관계도 끝나는 것이었다 가게에서 빵을 한 개 샀다고 해서 가게 주인과 금방 무슨 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마이크와의 관계는 이를테면 그와 유사한 관계라고 주드는 생각했다 그런데도 마이크가 자신을 그처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주드는 전화번호부 한 권을 남김없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성질이 났다 그런 격한 감정은 남편의 배신을 알게 되었을 때와 아버지의 유언 내용을 변호사로부터 들었을 때에 느꼈던 감정과 흡사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그래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를 수는 있었다 그런데 마이크의 경우는 그것조차 잘 되지 않았다 주드는 옷장 문을 열고 안에 걸려 있는 멋진 옷들을 어루만져 보았다 그리고는 그 옷들을 살 때 보여준 마이크의 친절한 태도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면 마이크는 정말 이상한 사내였다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유쾌한 남자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의 성질을 불끈불끈 돋구는 사내였다 어떤 때는 그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다가도 다른 때는 그의 머리통을 갈겨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곤 했다 리넨 바지를 꺼내며 주드는 배러트를 만난 뒤엔 빨리 마이크와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이크와 사사건건 다투면서 그의 아파트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10 레인이 누르는 초인종 소리에 마이크는 문을 열었다 그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레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내 말 잘 들어 둬 레인 네 놈이 만약 주드에게 손을 대면 아이를 영영 낳을 수 없는 고자로 만들어 놓겠어] 레인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마이크가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마이크는 지금 주드에 대한 소유권을 선언한 것이다 마이크는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는 주드가 다른 남자 앞에서 배실배실 웃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창문으로 다가가 레인과 주드가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둘은 센트럴 공원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lt저 둘은 신체적으로도 맞지 않아gt 마이크는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주드의 부드럽고 굴곡이 심한 육체는 레인의 길고 비쩍 마른 몸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lt어쩌면 내가 미쳤는지도 모르지gt 그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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