쒼물끄러미 벽을바라보았다 그놈이 돈 때문에 교민을 살해했다는 것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지 나중에는 제 입으로도 그러지 않았다고 하더군모함을 당했다는 거야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나는 그 말을 믿어 그놈은 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도 자포자기하지않았어자네가 이런 말 들으면 웃겠지만 난 그때 자식 가르친 보람을 느꼈지 여인과 연인 293 고진호씨가 흰 얼굴을 펴면서 소리 없이 웃었다 지난번에는 고영무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던 고진호씨였다 김영지는 잠자코 앞에 놓인 커피잔을 내려다보았다 어머니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르고 었었다 어머니는 식사도 하고 TV도 보았으나 여전히 입을 열지 않는다 의 사의 이야기로는 병은 아니라고 했다 실의에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그는 여러가지 정신 치료법을 알려주었는데 김영지는 그것이 어머니 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어머니는 차출 기력을 잃고 죽어갈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거의 비슷한 상처를 입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 그 도 짧은 기간 동안에 두 번의 충격을 받은 것이다 김영지는 어금니를 물고는 머리를 들었다 다행이에요 걱정하셨는데 전화라도 했다니까요 그래도 미국은 콜를비아보다 안전하거든요 고진호씨가 잠자코 머리를 끄덕였다 김영지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어머 벌써 세시네 집에 가봐야겠어요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요 응 참 어머니가 편찰으신다면서 네 나아지실거예요 자리에서 일어선 김영지가 그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고마워 유영미씨 아파트를 나온 김영지는 택시 정류장에 멈춰 있는 택시에 올랐다 월곡동으로 가주세요 택시가 움직이자 는 린드백을 열고 종이쪽지를 꺼내어 펼쳤다294쪽지에는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져 있었다 난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지 워유요즘은 소리만 크게 나도 가습 이 철렁 내려암는다니까 아줌마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머리를 저었다 오십대 중반의 나이였 으나 풍진 세상을 겪은 자취가 온몸에서 풍겨나왔다 주름진 얼굴에 곁은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집 근처의 다방에 나오는데도 그렇게 화 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