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쪽에서 날아온 화살이 옆을 스치고 지났지만 이쪽은 아직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다 이반의 옆에는 시종장 호시노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그가바로 몽골 명장 모야쿠를 암살한 소노의 아들이다 그때였다 앞쪽에서 땅이 들썩이는 것 같은 우렁찬 함성이 들렸다 몽골 왕자를 베었다 그 순간 금군 전체가 따라 함성을 질렀으며 전장에 익숙한 말떼들도 소리내어 울었다 난전 중에 몽골군의 중심부로 진입해 들어가 아구르에게 첫칼질을 한 금군 용사는 조선인 말단 군사 서돌이였다 함길도 길주에서 나무꾼의 자식으로 태어난 서돌이는 18세로 무공은 보잘 것이 없었지만 힘이장사였다 그래서 친위군의 치중 대에 배속되어 말떼 모는 일을 맡다가 이번 싸움에투입이 되었던 것인데 칼질 한번에 아구르가 탄 말의 엉덩이 살을 세근 정도나 떼어냈다 놀란 말이 앞다리를 치켜세웠다가 나뒹굴었을 때 아구르는재빠르게 몸을 굴려 일어났지만 이미 기마인은 아니었다 잽싸게 달려온 여진인 친위군 10인장 후르바가 내 지른 창에 어깨가 꿰뚫리고 다시 서돌이가 무작정하고 휘두른 대도에 머리 한쪽이 베어져 날아간 데 이어 마지막으로 달려온 타타르인 10인장 아유라치가 목을 아유라치의 숨통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아구르가 쓰러진 후 몽골 군은 금방 지리멸렬 상태가 돼 영을 내리는 장수도 없었으며 싸우려고 드는 군사도 드물었다 결국 반식경도 안돼 항복한500인의 몽골군이 초원 위에 무릎 꿇고 주인없는 말떼를 잡기 위해 금군이 달려오가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반은 초원 위에 널려진 사상자를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도 금군은 대승을 거뒀으니 몽골군은 2000여 명의 사상자를 내었지만 이쪽은 1000명 남짓이다 아깝도다 이반이 탄식하듯 말했으므로 주위에 둘러 선 장수들이 놀란 듯 조용해졌다 이들을 서진에 참여시켰다면 힘이 배가되었을 것을 이반이 땅 바닥에 놓인 아구르의 몸통 없는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한을품은듯 아구르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묻어 주어라 그리고는 이반이 머리를 돌려 서돌이와 후르바 아유라치를 차례로 보았다 장하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100인장이다 전장에서 상벌을 분명히 해야만 군사들의 사기가 오르며 기강이 잡히는것이다 이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서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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