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였다그럼 누가 후임이 될 것 같습니까오영식이

이 보였다그럼 누가 후임이 될 것 같습니까오영식이 묻자 조인구가 다시 입술 끝으로만 웃었다내 생각엔 이인행이오아니 뭐라구 하셨습니까 이인행이라니요오영식이 눈을 치켜 떴다그렇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김명우 차장이 내 자리를 이어받을 줄 알고 있었는데어깨를 한번 들썩인 조인구가 시선을 식탁 위로 내렸다그쪽에서 보면 한통속으로 생각되는 모양이오 이인행이 부장으로 부임하면 KCIA는 대대적인 체제 개편을 하게 될 겁니다 통치권자의 사병이 되는 것이죠이거 야단났는데오영식이 아랫입술을 혀로 축였다 이제 장광규는 이것저것 눈치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KCIA 부장의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국회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오회장 내가 염려하는 것은 다른 일이오조인구도 갈증이 나는지 엽차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얼마 전에 이인행이 모처에서 일본정보부의 모리 곤로꾸 차장과 비밀회동을 했단 말입니다 모리는 일본정보부의 실권자요 이마모토의 후계자이지요 그가 가명을 쓰고 변장까지 하면서 한국에 입국해서는 이인행을 두 번이나 만났어요그들이 무슨 내용의 밀담을 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차에 이인행이 KCIA부장에 임명된다니조인구가 입을 꾹 다물고는 코로 길게 숨을 내쉬었다국회에서 저지시킬 수는 없을까요뻔한 이야기였으나 다급한 김에 오영식이 물었다가 조인구가 잠자코 있자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식탁을 내려다보았다 물론 오영식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정보회사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KCIA처럼 대내외의 폭넓고 깊은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KCIA는 정보의 발굴과 통제뿐만 아니라 집행을 하기도 하는 기관인 것이다 그 기관을 통치자가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삼아오던 전례가 있기도 했다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제 KCIA를 일본정보부의 의도대로 움직일 거라는 겁니다 오회장 그들의 목표는 뻔합니다 한세웅 통일당 총재의 제거지요 그것이 일본의 국익에도 맞고 대통령의 뜻에도 맞으니까 그들은 연합할 겁니다조인구는 한마디씩 힘주어 말을 뱉고 나서 물수건으로 얼굴의 기름기를 닦았다나는 내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소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이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으면 좋겠소잠자코 그를 바라보던 오영식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것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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