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 시바다는 눈을 부릅떴다 그러나 멀리 도망치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주군 이쪽으로 앞장 선 우까이가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을 때 마사토모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사방에는 오직 호소카와군 뿐이었고 베어도 베어도 수도 없이 몰려들어 왔기 때문이다 늙은 우까이는 벌써 칼을 세 개째 바꿔 쥐었는데 마치귀신 같았다 이리저리 빈틈을 찾아 적의 사이를 빠져나갔지만 이쪽은 마사토모를 비롯한 가신의 무리 10여인 뿐이었다 수 백번 접전을 치른 우까이의 노련함이 없었다면 이만큼까지 빠져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었다 이제 다 됐소이다 우까이가 기운을 돋구려는듯이 다시 소리쳤다 그러나 마사토모는 이를악물었다 벌판은 이미 호소카와 군에게 장악되어 쫓기는 무리는 야마나군뿐이었다 보기 6천의 대병력이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궤멸 당하고 있는것이다 그들은 요시미 성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낮은 동산 옆쪽을 지나는중이었는데 마사토모도 이곳만 지나면 안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뒤쪽에서는 아직도 비명과 고함이 땅과 하늘을 울리고 있다 그때였다 앞쪽 어둠 속에서 일단의 무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노련한우까이도 놀란 듯 처음으로 멈춰 섰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고 갑자기 20보쯤 앞쪽의 땅바닥에서 불쑥 솟아난 무리는 아직 수하도 외치지 않았다 누 누구냐 그래도 먼저 정신을 차린 우까이가 악을 쓰듯 외쳤을 때였다 무리들은일제히 다가왔는데 발자국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 앗 적이다 우까이가 다급하게 소리쳤고 이쪽은 방어 태세를 취했지만 이미 늦었다적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늦었다고 봐야 맞는 말이 될 것이다 무리들은 바람처럼 다가왔고 그 첫 희생자는 우까이였다 으 아악 분하다 사방에서 칼날을 맞은 우까이가 추위가 떠나갈 듯 고함을 지른 것은 마사토모에 대한 미련보다도 벌판에서 죽는 제 인생이 허무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사토모는 칼을 빼들고는 앞쪽에서 쓰러져 가는 부하들을 보았다부하들은 모두 일당 십의 검객들이었지만 마치 수수깡이 베어지듯 넘어졌다 그만큼 상대방의 기세와 무술이 뛰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악문 마사토모는 칼을 쳐들었다 이제는 절대절명이다 덮쳐온 무사를 두 명째 베어 쓰러뜨렸을 때 마사토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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