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다시 아지트를 옮겼던 것이다 확인차 보냈던 곤도의 부하는 헛걸음을 하고 돌아왔다 아지트로 사용했던 저택은 빈집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모리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놈을 잡으려면 놈과 연락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어 빌어먹을제218회붉은 여우8하품을 하던 김덕봉이 딱 벌렸던 입을 다물기도 전에 말했다저기 저놈 같은데승합차 안에 있던 다섯명의 사내는 김덕봉과 거의 동시에 그쪽을 보았으므로 놀라거나 맞장구를 치지 않았다 24시간 편의점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말하는 것이다 밤 12시가 돼가고 있어서 근처 식당과 부동산 사무실은 모두 불을 끄고 문을 닫았지만 편의점은 환했다 사내는 장신에다 등에는 요즘 유행하는 배낭용 가방을 걸쳤는데 길 건너편인 이곳에서 보면 30대 정도 같았다가만 서둘지 마안쪽에서 대검 마약반장 조민수가 낮게 말했다 조민수는 박종배와 나이나 경력이 비슷했지만 서로 길이 달랐다 그래서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도 만난 지 30분이 안 돼서 호흡이 맞았다 조민수 옆에 앉은 박종배도 차분하게 말했다 서둘지마 놈이 도망갈 데는 없다승합차 안에는 마약반원 셋에다 박종배와 김덕봉의 다섯명이 있었고 길 양쪽에 마약반원 세명씩이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조민수가 머리를 돌려 박종배를 보았다박 반장님 저놈이 중간책이면 저 배낭 안에 최소한 100g은 들어 있어야 될 텐데 그러면 우린 대박을 건진 셈이 될 거요100g 이상이면 나머지는 우리가 나눠 가집시다박종배가 농담했지만 조민수는 물론이고 차 안에서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러나 가죽이 두꺼운 박종배가 시치미를 뗀 얼굴로 팔목시계를 보았다서덕필이가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서덕필은 소매상 중 하나로 이 시간에 이곳에서 마약을 받기로 한 것이다 차 안에는 다시 긴장감이 덮여졌다 중간책은 이제 한가하게 서서 담배를 피워물고 있었다 이곳은 영등포 번화가에서 떨어진 개발 지역이어서 통행인이 드물다 인도에 서너명의 행인이 오가고 있을 뿐이었고 택시도 드물었다 그때 조민수가 머리를 돌려 박종배를 보았다박 반장님 저놈 잡으면 또 다른 놈 정보를 주겠다고 하셨는데 믿어도 되지요속고만 사셨나도대체 수사반에서 마약범 정보를 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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