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계산을 하고 덤빈다면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나아 공단 유흥구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느냐가 우선이야그 그렇습니다무안을 당한 자금부장이 허리를 폈을 때 마침내 조철봉이 결심하고 말했다좋아 추진하겠어 그리고 성공 시키겠어그로부터 한시간 반이 지난 오후 4시반경에 사장실에는 다시 네 사내가 모여 앉아 있었는데 이번 손님 세명은 홍경수와 그의 일행이었다 이번에도 조철봉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방안에는 긴장과 흥분이 섞인 열기로 덮어졌다 이윽고 조철봉이 입을 다물었을 때 경수가 시선을 들었다 정색하고 있었지만 눈빛이 보통때보다 강했다 흥분한 것이다조사장님 이 일은 북한측에서 조사장님을 통해 한국측에 프로젝트 통보를 해준 것이나 같습니다 즉 비공식적인 남북합작 사업입니다경수의 목소리는 결국 떨려나왔다대단한 진전입니다 조사장님이 유흥구 프로젝트를 맡게 되신 것보다 북한측의 그 발상이 말입니다눈만 껌벅이는 조철봉을 향해 경수가 말을 이었다한국 정부도 물론 적극 협조할 것이 분명합니다 조사장님조철봉의 장점이 있다면 제 분수를 안다는 것이 될 것이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위임받았지만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나서지 않고 뒤에서만 움직였다 전문경영인 서동수를 영입하여 프로젝트 일체를 위임한 것이다 개성공단의 아래쪽 판문군에 위치한 유흥구는 1백만평의 대지에 남쪽은 서해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 유흥구에 대한 남북한 협상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신속하게 체결되었고 유흥구와 서울을 잇는 10차선 고속도로 공사도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유흥구까지 자동차로 한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남북한의 현 상황을 고려하여 유흥구는 자유무역 지대로 분류시켰다 무비자 무관세 지역이 되었으며 이것은 북한측이 입출국시의 물품 검열을 전혀 하지 않고 신분증 확인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홍콩이나 마카오보다도 더 자유롭고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따라서 유흥구 명칭을 개성과 홍콩의 한 글자씩 딴 개콩으로 지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북한측에서 대두되었지만 어감이 이상하다는 남한측의 첫 이의제기에 그것 한건만 결정이 보류되었다 조철봉의 공식 직함은 개성공단 유흥구 건설위원장이었으니 한국 국적인이 북한의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첫 경우였으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다 기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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