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골프장에서 상담을 하나 설렁탕 집에서상담을 하나 돈 빌려주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좋기는 이 자식아 네가 요즘 깃발을 날리고 다닌다며우물거리며 음식을 씹으면서 그가 물었다 그와 함께 서너 번 와 본적이 있는 한식요릿집이었다 더운 탓인지 방에 두 개씩 있는 상에는 그들만이 앉아 있었다깃발을 날리다니재미 좋다고 하더라그러면서 그가 빙긋 웃었다김영남의 머리에 최진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세영무역에 관한 모든 보고는 그로부터올라갈 터였다내일 2차분이 선적되니까 늦어도 14일에는 우리가 네고하게 해줘김영남이 말을 바꿨다15일에는 어음 돌아올 것이 있으니까 14일에 돈이 들어와야 돼너희들이 12일에 싣기만 한다면 그날로 BL 받아서 13일에 우리가 네고하고 그건되겠구만꼭 돼야 해싣기나 해박남표의 얼굴을 바라보던 김영남은 다시 수저를 들었다이제는 원사의 초과공급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 그리고 시간이지날수록 이야기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내가 연말에는 세영무역을 우수협력업체로 기안해 올릴 작정이야박남표의 말에 김영남이 머리를 들었다 멀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는박남표가 수저를 내려놓았다우수협력업체로 지정이 되면 자금지원은 물론 생산설비나 오더관계에 지원을 받게돼 회사가 흔들릴 염려는 없단 말이다너희들 하청회사가 된다는 말이지야 임마 협력업체 지정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단 말이야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면 회사가 쓰러질 염려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적으로개발한 상품이나 바이어는 모두 그들이 장악하게 된다난 싫어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싫어할 것이고 야 뭣 빠지게 만들어 놓고 남의 집살이를 하란 말이냐멍청한 놈박남표가 혀를 찼다네가 무슨 자본이 있다고 상표를 개발해 내고 시장을 개척한단 말이냐 너희들의기술과 전문성을 우리의 자금과 정보력 그리고 해외의 판매망을 이용해서 펼쳐 보란것인데 너는 우리가 아무 것이나 잡아먹는 불가사리로 보이냐너희들은 믿을 수가 없어김영남은 수저를 내려놓고 숭늉 그릇을 들었다철저한 조직체계와 컴퓨터 이해타산밖에 없다 내가 알기엔 너희들은 이용가치가있으면 끌어들이고 없으면 뱉어 난 너희들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 싫어 비전도없고이 자식아 우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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