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이 다가왔다이봐 한 과장 뭘 그렇게 멍한 얼굴로 앉아 있어한세웅은 머리를 들었다아 네 뭣좀 생각 하느라고민달호는 예상했던대로 부장 진급이 되었다 그로서는 손해볼 건 하나도 없는 거래를 한 셈이다 수입은 그대로 있었고 책임은 줄어듦과 동시에 직급은 높아졌으니 오히려 득을 봤다고 해도 되었다 민달호는 의자를 끌어당겨 한세웅의 옆에 앉았다이거 강치용 때문에 골치아파 죽겠는데이맛살을 찌푸리며 민달호가 말했다 한세웅은 그를 바라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 무역2부에는 강치용 대리와 한이섭 대리 두 명이 남게 되었다 한이섭 대리는 한세웅과 비슷한 경력이나 생산부에서 작년에 전입되어 왔으므로 무역부 경력은 그보다 짧다 그리고 실적도 3백만 불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치용 대리는 한세웅보다 2년이나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적부진으로 이번의 진급에서 누락이 된 것이다 그는 이틀째 회사를 결근하고 있었다집에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이거 내일도 안 나온다면 조처를 해야할까봐 무단 결근이란 말이야 무단결근 사흘이면 시말서를 써야 하고 진급에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되었다 짜식이 툭 하면 기집애처럼 회사를 안 나온단 말이야 근태 점수도 나빠 그런데도 햇수가 찼다고 진급이나 바라고 있어 실적도 4개월째 미달인데 분수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나민달호가 푸념을 늘어 놓았다 조정혜와 오미현이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었다 밖에 나가 상담을 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들은 이쪽으로 건너와 민달호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민달호의 얼굴이 풀렸다조정혜 씨 친정 잊으면 안돼 날 괄시하면 혼날 줄 알아그럼요 커피 드릴까요 가방을 내려 놓으며 조정혜가 말했다 웃음을 띤 얼굴이 싱싱했다김명화는 아파트의 입구에서 차를 세웠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다시 차를 전진시켜 아파트 안의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아파트 건너편의 상가를 바라보았다오후 여섯시가 넘었으나 초여름의 햇살은 아직 남아 있었다 저녁 짓기에도 아직 이른 시간일 것이다김명화는 상가안의 제과점에 들어가 공중전화기 앞으로 다가갔다동전을 넣고 다이얼을 누르자 신호가 갔다여보세요오성미가 전화를 받았다성미니 나야어머나 네가 웬일이니반가운 듯 소리를 높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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