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소 그러나 이번만이요 다음에는 정상 가격을 받겠소미첼의 말소리는 화가 난 듯 퉁명스러웠다좋습니다 그러면 제가 물품 확인도 해야겠고 선적 일이라든가 대금 지급 관계 보낼 곳 등을 상의해야겠는데요 만나야겠군요그렇소 당신은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출발했다고 하더군 그건 잘했소 에펠탑 입구에 기념품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소 옆에 햄버거 파는 집과 나란히 두 개가 있으니까 찾기 쉽겠지 열두시 정각에 그곳에 서 있으시오 레이몬드라는 내 부하가 데리러 갈 거요 그리고미첼은 잠시 말을 멈췄다앞으로 나에게 전화하지 마시오 알겠소 주의해야 합니다알았습니다한세웅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막대한 이윤이 남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크리라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그러나 결코 주저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온몸이 졸아드는 것 같은 긴장감을 소화해 내는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시간이 남아 있었으므로 한세웅은 소파에 길게 누웠다 어젯밤엔 긴장한 탓으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는 눈을 껌벅이며 낡은 천장의 샹들리에를 바라보다가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얼핏 실비아의 얼굴이 떠올랐으나 이내 지워졌다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으나 어제처럼 비와 눈을 번갈아서 뿌리지는 않았다 땅바닥은 아직도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에펠탑 앞의 기념품 가게는 찾기가 쉬웠다 한세웅은 넓은 광장을 걸어 가게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일본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그와 엇갈려 지났다 모두 스마일 클럽의 마크 같은 웃는 얼굴을 그린 뱃지를 달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 옆의 햄버거 가게에는 점심 시간이 되어서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서너 명의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지껄이면서 그를 스쳐 지났다가게에 다가서면서 한세웅은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열두시 정각이었다노점상처럼 벌려 놓기만 한 가게는 뚱뚱한 육십대의 남자가 십여 명의 손님들을 상대하느라고 진땀을 빼고 있었으나 활기있게 보였다그림 엽서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세웅의 옆에 사내 한 명이 다가와섰다난 레이몬드요 미첼 씨 부하입니다그는 탑 모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힐끗 그를 바라본 한세웅은 그의 행동에 긴장이 되어 머리를 돌려 함께 조그만 에펠탑 모형을 바라보았다아래쪽에 흰색 푸죠가 세워져 있습니다 번호는 PA 5495요 그걸 타면 운전사가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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