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상임위원회가 관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상임위원 중의 한 사람이기는 합니다만우리는 김 총무님이 그중 제일 소신이 뚜렷하고 거시적인 안목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아니 그건 과찬의 말씀이신데요 당의 중진들이 수두룩한데 저야 어디김종열의 찌푸린 얼굴은 풀리지 않았다 어르고 젖먹이는 수법은 자신도 늘상 쓰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저희 실향민 위원회는 김총무님만을 단독으로 지지할 것을 결정했습니다김종열이 눈을 껌벅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슬그머니 짜증이 일어났다 아침에 실향민위원회 위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의례히 하는 재촉인 줄 알았다 실향민위원회는 회장을 원로급 북한출신 관료나 정치인들이 맡고 있었으나 회장은 명예직일 뿐으로 실무자급인 간사나 위원들이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고 들었었다우리는 실향민의 소원인 남북교류의 책임을 김총무님에게 맡깁니다사내가 굳은 허리를 펴려는 듯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이것 보십시오 선생입맛을 다신 김종열이 입을 열었다저도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삼팔선을 치워 버리고 싶지만 그것이 어디 제 뜻대로 되는 일입니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원내총무일 뿐으로 당의 중역들과 상의를 해보고 총재의 재가를 얻어야 그리고 여당이 찬성을 하고김총무님이 발의하고 추진위원이 되어 주십시오아마 민족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당도 찬성할 겁니다그거야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만장일치로 의안은 통과된다 그러나 요즘같이 어수선하고 동과 서를 분간하기도 어려운 때에 그런 발의를 한다면 얼빠진놈 취급을 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년 성묘단 교류 이후 똑같은 결의가 열 번이 넘게 있었고 북한과의 회담에서 진행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대표단만 판문점 구경을 시키고 돌아오게 했던 것이다김종열은 한동안 사내를 바라보았다 탁자 위에 받아 놓은 그의 명함에는 실향민위원회 위원 나인주라고 찍혀져 있었다나선생 요즘 북한은 경제특구 지역을 봉쇄시키고 있습니다 인민군을 동원해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무슨 사정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도 북한측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요 잘 아시다시피 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압니다사내가 그의 말을 잘랐다하지만 우리 마음은 다릅니다 의회에서 누군가가 쉬지 않고 투쟁해 주는 믿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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