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니까 하등 문제가 아닙니다만 농지개혁이 곧 실시될 거라는 소문이 이리 자자한데 값이 아주 싸지 않고서야 작인들이 사려하겠어요 농민들도 얼마나 귀가 밝고 똑똑해졌습니까 시기적으로 가격 결정권이 작인들한테 있는 형편이니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군요 빌어묵을 것 나도 염전을 맹글 수도 R고 윤삼걸은신경질적으로 성냥을 그어댔다 그보담도 더 중헌 문제가 있소 작년 시월에 잽혀들어갔든 들몰것들이 풀려나갖고 또 들고일어날 것이라든디 그 소식 들었소 그려라 최익달의 말끝과 윤삼걸의 놀라는 소리가 겹쳐지고 있었다 고것덜이 또 난장판을 지기먼 애써 숨콰둔 논할라 뺏기게 될 판이오고것덜이 다시 일어나덜 못하게 막는 방도가 급선무요 최익달이 구겨진 얼굴로 짭짭 입맛을 다셨다 그눔덜이 물줄기니 둑을 쌓겄소 바람이니 포장을 치겄소 또 일어나게 냅둡시다 또 일어나기만 허먼 그때는 주모자 눔덜얼 빨갱이로 몰아치도록 손을 쓰는 것이오 한분잽혀들어갔다가 폴려난 눔덜이 또 그 짓거리헐 때넌 빨갱이로 몰아치기가 딱 좋소 윤삼걸이 단호하게 말했다 고것 한분 쓸 만헌 방법이요 최익달이 폭넓게 고개를 끄덕였고 유주상은 의미모호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김종연과 서인출 등 일곱 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한 번의 시위로 석 달 동안이나 옥살이를 한 셈이었다 계엄하의 집단시위를 주동하여 공공질서를 파괴하고 민심을 교란하였으며 로 계속된 거창한 내용의 조서 탓도 있었지만 변호사가 붙지 않은 소작쟁의 사건에대해서는 법원에서 자꾸 뒤로 미룬 탓이 더 컸다 살인이나 방화가 동반되지 않은 단순 소작쟁의 사건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시일을 끌어 집행유예로 내보냄으로써 소작쟁의를 막고자 하는 판검사들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그런 눈치는 당사자들이 먼저 알아챘고 그래서 그들의 기는 꺾인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살아 올랐다 지주만이 아니라 판검사한테까지 당했다는 억울함이 그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켜를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가 진작에 다 알고 있었든 일이지만서도 요분에 당해봉께로 법얼 맹근다는 국회의원눔덜이나 법얼 공평하게 시행헌다는 판검사눔덜이나 모다 지주눔덜허고 한통속이란 것이 더확연해졌소 거그다가 관리에 군경꺼지 한울타리럴 치고 있는 판이니 우리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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