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했을 때 주영의

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했을 때 주영의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괜찮으세요예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눈을 뜬 조철봉이 주영을 향해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지금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영이 빼어난 미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조철봉이 겪어온 수백의 여자 중에서 주영보다 용모가 뛰어난 상대도 여럿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그 누구한테서도저 피곤하신 것 같은데 제가주영이 엉거주춤 상반신을 세우면서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질색을 하고 손을 저었다아닙니다 그대로 앉아 계십시오 내가 할 이야기도 있습니다다시 주영이 자리에 앉았을 때 조철봉은 정신을 차렸다백선생님의 희망은 뭡니까 앞으로 뭘하고 싶습니까 꿈이라도 좋으니까 말씀해 주시지요 듣고 싶습니다조철봉이 어리둥절한 표정이 된 주영을 향해 부드럽게 웃는다는 것이 자신이 느끼기에도 일그러진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내친 김이다 조철봉의 목소리에 열기가 띠어졌다백선생님은 이렇게 나를 만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합니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건 운명입니다 내가 옌지까지 와서 이렇게 백선생님과 둘이 마주앉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말을 그친 조철봉이 거칠어진 숨을 고를 적에 주영이 입을 열었다사장님은 돈이 많으시죠예했다가 주영의 맑은 눈동자와 시선을 부딪친 조철봉이 다시 정신을 차렸다조금은 있는 편입니다아주 부자시라고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한테서 들었지요아 그래요전 한국에 가고 싶어요주영이 불쑥 말한 순간 조철봉의 가슴도 아예 내려앉았다한국에는 왜조철봉이 겨우 그렇게 물었을 때는 숨을 세번쯤 마시고 난 후였다 물론 조선족 동포 대부분은 임금이 비싼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백주영까지 그런 꿈을 꾸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주영이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돈벌어서 잘 살아 보려고요돈벌어서말을 잇지못한 조철봉이 침을 삼키고는 주영을 보았다 주영의 두눈이 생기에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돈벌면 잘 사는 겁니까그래요거침없이 머리를 끄덕인 주영이 덧붙였다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에요 여기서도 그래요 돈이 많으면 존경을 받아요그래서조철봉이 정색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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