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풍부한 때문 인지 희비가 분명하게 표출되

감정이 풍부한 때문 인지 희비가 분명하게 표출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좋 았기도 했던 것이다 씹던 것을 삼킨 오명식이 그녀를 바라보았 다 참 아파트에 한번 가봐야 할 텐데 언제 같이 갈까 시간이 나면 언제든지 젓가락을 내려놓은 이지현이 그의 분위기에 끌려든 듯 얼굴에 운음을 띠었다 하지만 가구는 5월 초에야 들여놓게 되어 있어서 아직 어수선 해 꼰평짜리라 둘이 살기에는 왜 넘겠는데 다시 요리접시가 날라져왔으므로 그들은 말을 그쳤다 5월 말에 결혼할 예정이었으니 역삼동에 아파트를 구입해 놓았던 것이다불황이라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시가 3억이 넘는 아파트였으니 자금이 달리던 이병호로서는 조금 무리를 했다 그 래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것이다 이지현이 머리를 저었다 넓기는 친구들이 그러는데 아이가 생기면 집이 좁아진다고 그래 아파트를 은행에 담보로 넣었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는 것 이다 그리고 자존심 강한 오명식이어서 아파트등기서류를 보자 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조그만 분식집을 하나 얻어 고광도가 마치 화투장을 내려치듯이 방바닥에 봉투 하나를 때 려붙였다 5천만원이 여 그 순간 방안에 모여앉은 가족들은 숨을 멈췄다 앞쪽에는 누이 와 매형이 앉아 있었고 고광도의 옆에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모두 표정이 제각각이다 도대체 이 돈이 어디서 난 거냐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어머니였다 그녀가 불안한 시선으로 고광도를 바라보았다 이런 큰돈을 어디서 회사에서 가불했어 자르듯 말한 그가 매형을 쏘아보았다 매형 빌려주는 거여 차용증을 받아야겄어 매형되는 박종배는 체구가 고광도의 반도 안 되었는데 대답 대 신 소리나게 침을 삼켰다 이삿짐을 싸서 장모집에 들어온 지 오 늘이 닷새째인 것이다 횐 봉투는 아직 방바닥에 붙어 있었다 이 제는 누이가 머리를 들었다 어머니를 닮아 작고 가는 체구여서 고광도와는 오누이 같지 않다 정말 이 돈을 빌려주는 거냐1 목소리도 가늘고 끝이 떨렸다 세살 손 아래의 동생한테서 어렸 을 때부터 얻어맞고 자란 때문에 지금도 경계심이 있다 그럼 내가 장난하는 줄 아냐 눈을 치켜뜬 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