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세상에 자기 자신밖에는 믿을 사

릿세상에 자기 자신밖에는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때로는 목적을 위하여 자기 자신마저도 속여야 한다는 것 그건 당신이 가르쳐 주었지요넌 아직도 아름답고 젊어 다시 시작해도 돼 보기 좋은 위치에서조정혜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눈가에 가늘게 몇 가닥의 주름살이 보였으나 아직도 탄력이 있는 얼굴이었고 싱싱한 웃음이었다내 상대는 지금도 당신인데요 그리고 나보다 나은 남자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당신 외에는한세웅은 찻잔을 들었다 커피를 한모금 삼킨 그는 어느덧 요즈음 머리를 썩히던 일이 사라져 버린 것을 느꼈다 머리가 맑아져 있었던 것이다 얼굴에 웃음을 띄운 한세웅은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러나 당장에 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 하다못해 한마디의 말이라도 던져지면 이제 조정혜는 그것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분해할 것이다 그는 웃음 띤 얼굴로 잠자코 앉아 있었다당신의 부인은 너무 쉽게 당신을 차지했어요 인생이 어느 사람에게는 너무 쉽게 풀려 나가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예요조정혜가 손을 들어 이마 위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그래서 그런지 그분은 행복의 참맛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조금 위안이 되더군요이봐한세웅이 찻잔을 내려놓았다집에 자주 놀러 오는 것 같더니만 그따위 소리나 하려구내가 피해다닐 이유가 있어요 난 이제 달라요 당당하게 부딪칠 것이고 자신도 있으니까분란 일으키지 마 조정혜답지 않게조정혜답다니요 그저 숨을 죽이고 당신의 말 한마디 몸짓 한번을 기다리는 여자 그것이 옛날의 조정혜였지요그녀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대단해졌군저도 모르게 따라 웃으며 한세웅이 말했다말하는 데 사장의 관록이 보여당신은 당신의 고집과 싸우느라고 스스로 당신을 돌아보지를 못해요 나는 당신이 그것을 깨달을 때가 오리라고 믿고 있어요경환이는 잘 있나 이제 국민학교 1학년이 되었겠구만 그래그러자 조정혜가 겨우 말을 멈추고는 그를 빤히 들여다보았다잘생긴 녀석이야 엄마의 재치와 당돌함을 이어 받았다면 큰 인물이 될 거야우리 영숙이하고 같은 나이인데조정혜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리고는 생각난 듯이 찻잔을 집어 들었다대아실업을 나왔을 때는 저녁 여섯시가 되어 있었다 차에 오르자 앞좌석에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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