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봉이 결심한 듯 말했다씨발 이제 골라잡았다닷새 동안 털 곳을 찾으려

최석봉이 결심한 듯 말했다씨발 이제 골라잡았다닷새 동안 털 곳을 찾으려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교도소 동기인데다 출옥한 날 나와 준 사람도 없는 같은 신세의 최석봉과 홍영구다 출옥할 때 갖고 있던 몇만 원의 돈도 다 떨어진 절박한 상황이었다저녁 무렵이었다 그들이 엎드려 있는 곳은 관악산의 한쪽 줄기로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다 점심도 굶은 터라 기운도 떨어졌다 등산객을 털려고 산에 올랐지만 평일이어서 사람도 드물뿐더러 가끔 만난 것은 단체 등산객이다 그들은 이제 집털이를 하려고 마음을 바꾼 것이다형은 돈 모으면 술집 차릴 거요엎드린 홍영구가 풀잎을 씹으면서 물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계부 밑에서 뛰쳐나온 후로 안 해 본 일이 없다 스물 셋의 나이에 교도소에서 보낸 세월이 5년이었으니 오히려 교도소가 고향 같다난 세차장 할거다최석봉이 풀숲에 누웠다마음 바꿨어 세차장 차려서 깨끗하게 살거다난 통닭구이집을 할거요그래 잘해봐라 내가 가면 통닭값은 받지말고관저에서 300m 떨어진 지점의 감시 카메라에 두 사내가 잡힌 시간은 밤 11시 반이었다 그곳은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길목이었는데 두 사내는 길을 벗어나 곳에서 나타났다이건 뭐야경호실의 담당직원이 바짝 긴장을 했다 그가 옆에 놓인 스위치를 누르자 금방 직원들이 그를 둘러쌌다 화면에 비친 사내는 곧장 대통령의 관저 쪽으로 다가온다경계 태세뒤에 서 있던 담당 계장이 소리치자 모두들 재빨리 흩어졌다 저택이 비좁았으므로 경호팀은 뒤쪽에 단층집을 지어 상주하고 있었는데 겉에서 보면 창고였다 그러나 안에는 항상 50명이 넘는 경호원이 상주했고 각종 첨단 장비가 주변에 장치되어 있다두 사내는 이제 C포인트로 다가왔다 주위에 10여채의 민가가 있었지만 그들은 좁은 길을 돌아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다등산객이 아닐까요화면을 바라보던 하종태 계장이 옆에 선 이덕수 과장에게 물었다가끔 길을 잃은 등산객이 대통령의 관저 옆을 지날 때가 있다 대통령은 주위에 경호원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관저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개 500m 쯤 앞의 대로에서 전경의 주위를 받았다 그러나 요즘은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져서 대통령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관광객이 드문 편이다사내들은 이제 B 포인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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