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못하겠다는 듯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박성용이 황급히 손을 들었다[이봐 기다려]그로부터 두 시간 후인 오후 1시경에 윤우일과 한명철은 대동교역 사무실에서 강영모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강영모는 웃음 띈 얼굴이었는데 탁자 위에는 흰 봉투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5억을 받아내다니 예상보다 2억이나 더 뜯었구나 넌 물건이다]봉투를 집어든 강영모가 안에서 1억 짜리 수표 3장을 꺼내더니 윤우일에게 내밀었다[네가 추가로 뜯어낸 건 네 차지가 되어야겠지]윤우일이 잠자코 수표를 받아 가슴 주머니에 넣었다 그걸 보고 옆에 앉아 있던 한명철이 꿀꺽 침을 삼켰다[너 앞으로 나하고 같이 일해 보지 않을래]강영모가 은근한 표정으로 묻자 윤우일은 머리를 저었다[저 취직했습니다][어딘데][국영 기업체에][하긴 그렇지]머리를 끄덕인 강영모가 입맛을 다셨다[하지만 우리 인연은 끊지 말자구 가끔 만나잔 말이야]잠시 후 사무실을 나온 윤우일을 한명철이 현관 앞까지 나와 배웅했다[형님 개운하게 일이 끝났구만요]한명철이 아쉬운 표정으로 윤우일을 보았다[무슨 일 있으면 연락이나 해주십시오][그러지 그런데 너희들 몫은 얼마나 돌아가는 거냐]윤우일이 묻자 한명철은 쓴웃음을 지었다[치료비하고 한 5백씩은 돌아갈 겁니다 회장은 5백 이상 준 적이 없습니다][그래서 이런 빌딩도 차지했겠지]건물을 올려다본 윤우일이 주머니에서 1억 짜리 수표를 꺼내어 한명철에게 내밀었다[네가 5천 먹고 애들한테 1천씩 나눠줘 단 이 일은 비밀로 해야 될 거야]놀란 한명철이 눈만 크게 떴다 윤우일은 말없이 수표를 주머니에 쑤셔 넣어 주었다[그래야 네 회장한테 따로 몫을 타낼 것 아니냐 내가 준 것을 알게 되면 입을 씻지 않겠어][형님 고맙습니다]금방 눈물이 글썽해진 한명철은 목까지 메었다[잊지 않겠습니다 형님][나하고 같이 일할 날이 또 있을 거야 기다려라][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형님]몸을 돌린 윤우일의 등에 대고 한명철은 허리를 구십 도로 꺾었다[기다리겠습니다요 형님]종강을 한 터라 강의실 밖 복도에는 발자국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빈 강의실의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길게 뻗은 채 앉은 윤우일은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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