렇게 말해줘요]그리고는 윤우일이 주머니를 가볍게 두드렸다[휴대폰을 켜놓고 있을테니까] 조윤경은 잠자코 자판만 두드렸다 윤우일은 풀석 웃었다 그날 이후로 조윤경하고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은 것이다[우일이가 김은배 의원 비서관이 되었다구]정색한 박동진이 눈을 크게 떴다 한남유통의 부사장실 단골 손님인 한문석이 오늘은 일주일만에야 찾아왔는데 가져온 정보의 가치를 즐기려는 듯이 조금 뜸을 들였다[언제부터냐]재촉하듯 박동진이 묻자 한문석은 소파에 등을 붙였다 [한 이십 일쯤 되는가 봐 비서관이라지만 아마 비서관 보조쯤 되겠지 뭐][허 그 자식이 그 길로 빠지다니 참][그 짓이 적성에 맞을지도 몰라]한문석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그놈한테는 월급쟁이가 맞지 않아][어쨌든 다행이다 요즘은 취업하기도 어려운데]그리고는 박동진이 생각에 잠긴 듯한 시선으로 앞쪽의 벽을 보았다 윤우일이 나타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찾아가서 딱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쪽도 찾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쪽도 나서지 않았다[하긴 김은배가 주 교수하고 친구 사이니까 소개장을 써 주었겠지]이윽고 혼잣소리로 말한 박동진이 시선을 돌려 한문석을 보았다[넌 우일이가 정치 체질이라고 생각하냐][그놈한테는 맞고 안 맞고가 없어]정색한 한문석이 자신 있게 말했다[적응력이 강한 놈이니까 말이야]맞는 말이었다 박동진은 머리를 끄덕였다 미국에서 돈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윤우일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풍비박산이 되어 미국으로 도주했던 윤우일이 다시 한국에 와 복학한 것을 보면 일가는 미국에서 어느정도 기반을 굳혔다는 반증도 된다 그것이 윤우일의 힘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해도 빠른 회복인 것이다 한문석의 시선을 받은 박동진이 시계를 보는 시늉을 하고는 일어섰다[내가 홍보 이사한테 말해 놓았으니까 가봐][고마워]따라 일어선 한문석이 활짝 웃었다 그는 오늘 광고 오더를 따러 들어온 것이다 한남유통의 광고물량 중 10퍼센트인 10억 정도를 따내 감으로써 한문석의 위치는 반석처럼 굳어 가는 중이었다박동진이 하얏트 호텔의 로비 라운지에 들어섰을 때는 오후 6시 5분 전이었다 훤칠한 키에 이탈리아제 수제 양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