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의 입구로 다가가는데 벽의 어둠 속에서 사내 한 명이 불쑥 나타나 그를 가로막 고 섰다 바로 한발짝 앞이었으므로 어지간한 김동천도 숨을 들이마 시며 한걸음 물러섰다 사내는 앞으로 그만큼 다가왔는데 정신을 차 리고 보자 사내는 왜소한 체격에 바바리 코트 차림이었다 e네가 쥐새끼처럼 잘 빠져 나간다고 해서 난 여기서 기다렸다 사내의 말소리가 차갑게 그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넌 백동혁이 걸레조각 같은 바바리 코트를 입고 허리춤에 개잡는 목검을 찌르 고 다니는 백동혁을 모르는 건달은 없다 그러나 김동천으로서는 처 음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다 김동천이 온몸을 굳히면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상황이었다 발바닥이 땅에 닿기도 전에 김동천의 한 손은 바지의 뒤쪽 혁띠에 차고 있는 권총집에 닿았고 권총의 손잡이를 움켜 쥐었다 그제야 마음이 가라앉은 그는 백동혁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 보았다 듣기보다 더 못생긴 얼굴이었다 자다가 금방 일어난 듯 두 눈은 감긴 것 같았고 입술도 늘어져 있다 더욱이 그는 두 손을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김동천은 움켜쥐었던 권총을 휘익 잡아 빼었다 오른쪽 팔이 앞쪽으로 튕기듯 튀어 나왔고 벌써 둘째손가락은 방아 치명타를 입다 311쇠에 걸려져 있다 이제 총구만 앞쪽으로 세우고 방아쇠만 당기면 되었다 그와 비슷한 순간에 백동혁은 한발짝 앞으로 다가가면서 허리춤에꽃은 목검을 쥐었고 그것을 쥐자마자 옆으로 후려쳤다 팔에 묵직한 느낌이 온 것을 느긴 백동혁은 그 자세로 그대로 서 있었다 잠간 동 안 두 사람은 그 자리에 그림처럼 섰다 이윽고 한쪽의 몸뚱이가 허 물어지면서 침묵도 요란하게 깨졌다 아이고 내 팔뚝 밤거리가 떠들썩하게 울릴 만한 고함 소리였다 김동천은 팔목의 중간이 기역자로 부러져서 힘살에 의지한 손이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아이고 그 순간 백동혁의 목검이 가볍게 이마를 치자 김동천은 두 눈동자 가 머리속으로 뒤집혀 들어가면서 정신을 쓸었다 김동천이 정신을 차린 곳은 어느 방안이었다 그는 우선 자신의 몸이 의자에 앉혀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방안은 텅 비어 있었는데 벽 쪽에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을 뿐이다 김동천은 자신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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