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목표를 올리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문득 조정혜는 어제 걸려온 전화를 떠올렸다 김명화라는 여자는 한세웅을 당당하게 찾았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고 그가 자주 가는 요정이나 룸싸롱의 마담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이제까지 여자에게서 걸려온 전화가 거의 없었다내 생각은 30퍼센트쯤이 어떨까 하는데 우리 4부는 말이야박민호의 말소리가 들렸다그래도 우린 1백 프로 달성할 수 있지 않겠어 현재 수주된 오다만 하더라도 그렇고제길 그럼 우린 홀랑 벗어 보이란 말입니까 밑천도 남기지 않고김영섭이 찡그린 얼굴로 투덜거렸으나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조정혜는 힐끗 박민호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테이블 위의 서류로 옮겼다 그는 오늘도 두 번이나 기획실의 천실장과 사장실을 들락거렸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왔는지는 말하지 않았으나 위스키를 두어 잔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난 후처럼 들뜬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을 조정혜는 눈치채고 있었다레바논의 내전은 격화 상태이고 상사들은 주재원들을 철수시키는 중이었다 그러나 한세웅은 요르단에서 오다를 따내지 못하자 아예 레바논으로 들어가 버렸다조정혜는 커피 잔을 들어 입술을 축였다 커피는 식어 있었으므로 단맛만 느껴졌다그는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여기 좀 앉아최 여사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으므로 김명화는 방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눈을 깜박이며 어머니를 돌아보았다왜요 엄마글쎄 앉으래면 앉아김명화는 소파로 다가가 그녀 앞에 앉았다 저녁 여덟시가 조금 넘었으나 명철이는 밖에 나간 모양이었다 수도꼭지를 꽉 잠그지 않았는지 주방에서 물방울이 알루미늄판 위에 떨어지는 속리가 들려왔다내가 말은 안했지만 어제 낮에 박 이사가 가게에 다녀갔다어머니의 말에 김명화는 퍼뜩 머리를 들었다 눈썹을 모으고는 그녀를 바라보았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네가 요즘 만나주지 않는다면서바빠요 엄마도 알잖아 열흘 후에는 세미나가 있어 그땐 내가 또 발표를그만둬아이 엄만 도대체김명화도 짜증이 났다 어머니가 역정을 내는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그 사람이 뭐라고 해요 어린애처럼 쓸데없이 어머니를 찾아가서네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면서 그건 그만두자는 소리 아니냐그런 난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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