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김준이 마루에 나와 섰다 늠름한 풍모였고 어

어선 김준이 마루에 나와 섰다 늠름한 풍모였고 어 느덧 술기운이 가셔진 얼굴이었다 좌별초에서 기마병이 다녀갔다 낭장 두천은 아직도 이놈을 의 심하고 있어 제가 사람을 볼 줄 압니다 내가 최충헌의 종의 아들이다 최항을 집권하게 한 것도 나였 다 그가 마당에 둘러선 가신과 장수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최의를 베고 최씨 가문을 말살했지 이놈이 주인한테서 그걸 배우면 어쩐단 말이냐 하고 김준이 웃었으므로 장수들이 제각기 따라 웃었다 그러나 웃음소리는 금방 사그라졌다 김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기 때문인데그는 마루에 걸터앉았다 시종이 서둘러 보료와 팔받침 을 가져와 내려놓았다 네 이름과 본관을 대라 윤의충에게 묻는 말이다 에 장군 본관은 모릅니다 그저 윤의충이올시다 어디 태생이냐 충주 근처의 산골입니다 아비는 농사를 지었숨니다 무예는 누구한테 배웠느냐 아홉 살 때 주인에게서 도망처 나와 각지를 떠돌며 배웠습니 다 강화도의 칼바람 23 김준이 시동을 돌아보았다 활을 김충이 한 걸음 나졌으나 김준의 기세를 보고는 입을 열지 않 았다 그들을 둘러쌌던 제장들이 일제히 옆쪽으로 비켜 선 것은 김준의 의도를 짐작했기 때문이다 김준은 시동이 건네준 활을 받 아쥐었다 손잡이에 강철을 붙인 강궁으로 아직도 오십 보 안에 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김준이다 그는 활에 살을 끼우고 는 시위를 힘껏 당겼다 살촉이 윤의충의 가슴을 겨누코 있다 피해봐라 말을 마친 순간 행 하는 소리와함께 활시위가통겨졌다 십 보 도 안 되는 거리이다 송합이 숨을 멈쳤고 김충은 이를 악물었다 윤의충은 움직이지 않았고 화살도 시위를 떠나지 않았다 표정 없는 얼굴로 활과 살을 내려놓은 김준이 윤의충을 바라보았다 거는 살을 보지 않고 내 눈을 보고 있었다 내 눈에 살의가 보이지 않았더냐 읽을 수 없었습니다 대감 윤의충이 반쯤 허리를 굽혔다 알았다고 해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담대한 놈이로다 김준이 얼굴을 켰고 주위의 가신들도 한사람씩 홑어져갔다 가까이 오라 마음이 놓인 김충이 윤의충과 함께 마루 밑에 다가가 서자 김 준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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