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모습을 확인하니 왠지 자책감이 느껴졌다괜찮으냐무안해진 아크가 함께 물건을 주워 주며 말했다그러자 소년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눈빛을 빛내며 너덜너덜안 책을 집어들고 말했다솰라솰라 솰라솰라 솰라솰라039뭐야 무슨 말이지039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아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년을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지켜본 뒤에야 아크는 소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있었다039나보고 이 책을 사라는 건가039아크는 소년의 손에 들린 책을 바라보았다무슨 용도에 사용하는지도 알 수 없는 너덜너덜한 책039뭐 좀 미안하기도 하니까 하나 사 줄까039아크는 딱 보기에도 힘들게 사는 듯한 소년이 안돼 보여책 하나 정도는 사 줄 생각으로 가격을 물었다 그러자 소년이 활짝 웃으며 양손을 두 번 펼쳐 보였다03920 그럼 20실버라는 건가 뭐 그 정도면0391쿠퍼라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는 아크지만 소년 가장처럼보이는 아이를 위해 그정도 돈을 쓸 정도는 되었다 한때 아크 역시 불우한 소년 가장이었지 않은가039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처럼 보이지만039아크는 빙긋 웃으며 20실버를 내밀었다그러자 소년이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039그럼 20실버가 아니라 20쿠퍼였던 것ㄴ가 하긴 저런 너덜너덜한 책이 20실버라는 게 좀 이상하다 싶었어039아크는 혹시나 가격을 잘못 생각했나 싶어 20쿠퍼를 내밀었다 그러자 소년이 한숨을 불어내며 주머니에서 골드를꺼내 보여주는 게 아닌가039뭐야 골드 헉 그럼 20골드를 말하는 거였어039아크는 어이없는 눈으로 소년을 발보았다너덜너덜한 책 한 권에20골드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아무리 아크가 소년에게 동정심을 느낀다지만 그런 이유로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책 한 권에20골드나 주고 살 수는 없었다039아니 그 전에 이 녀석 나를 호구로 아는 거야 그따위책에 20골드라니 장난하냐 불쌍해 보여서 좀 도와주려고했더니 아예 사기를 치려고들어039필요 없어발끈한 아크가 버럭 소리치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소년은 풀 죽은 얼굴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리고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터덜터덜 골목으로 사라졌다쳇 뭐야 저렇게 나오니까 괜히 찔리잖아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저런 녀석은 좀 혼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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