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놓인 전화벨이 울렸다그는 수화기를 들고는 의자에 등을 깊게 묻었다여보세요아 저기 박재호 이사님 계십니까네 전데요그러십니까 난 진일무역 이태환 사장입니다아 네박재호는 의자에서 등을 떼었다 진일무역이면 세영무역과 같은 시장에서 싸우는경쟁업체였다 이번의 아무디 오더를 그들이 타당50불로 오퍼를 내었기 때문에 할수 없이 이쪽도 50으로 받아야만 했다 어쨌든 그 오더는 이쪽에서 가져왔으니그들로서도 타격이 클 것이다그런데 어쩐 일이십니까아직 이태환과는 만난 적이 없는 사이였으므로 박재호가 물었다그는 전에 종합상사인 한산그룹의 무역담당 이사였던 40대 후반의 사나이였다김 사장님을 찾았더니 외출하셨다고 해서요 그래서 담당 이사인 박 이사님하고이야기나 할까 하고 전화를 드렸습니다그의 말소리는 차분했다아 그러십니까 이거 뵙고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데그래요 우리 한번 만납시다네 바쁜 일이 지나면 제가 꼭요즘 바쁘시지요그의 말소리에는 전혀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웃음 띤 목소리도 아닌철저하게 정중한 말투였다네 조금 바쁩니다손에 쥔 볼펜을 굴리면서 박재호가 대답했다아무디 오더를 50으로 받아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예상하고 있었으므로 박재호는 잠자코 있었다2만 타분 1백만 불 오더를 하셨는데 원사대가 47만 불이 되지 않겠습니까김영남은 45만 불로 계산하였으니 2만 불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세영무역은이미 원사대를 40만 불로 계산하고 60만 불로 한성상사의 완제품 LC를 손에쥐었다김영남이 수단을 부린 것이다아 그렇게 되나요박재호가 말했다그런데 이 사장님께선 무슨 일로상관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그렇게 나왔다다름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 원사 재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오더를 받으려고했는데한국방적에서 나온 상등품 원사지요 작년에 쿠웨이트 오더용으로 구입했던것입니다 이제 그 원사를 사용할 방법이 없으니 세영에 팔았으면 해서아아 네부가세 환급분을 빼고 45만 6천 불로 넘겨 드리지요 13킬로를 말씀입니다사장님 우린 이미 구입을 끝냈습니다 1주일 후면 공장에 원사가 들어갑니다아니 벌써처음으로 이태환의 목소리에 감정이 섞여져 있었다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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