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었다곧 오줌줄기가 얼겠다벌판에 서서 오줌 줄기를 갈기고난 배동학이 연장을 털면서 말했을 때 옆쪽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군사 하나가 다가왔다검찰군은 밤에는 모두 검정 저고리에 바지 차림을 하여서 두 눈의 흰창만드러났다대장 여진족 진영으로 양곡과 털가죽을 바꾸러간 군사 하나를 잡았는데 그냥 보낼깝쇼이런 육시를 헐놈 같으니연장을 바지 속에 넣은 배동학이 눈을 부릅떴다나으리라고 부르면 입에서 뿔이라도 나온단 말이냐대장이 부장으로 오른다면 불러 드리리다 그전에는 어림도 없소이놈의 혀를 뽑아서 술안주라도 해야지 원말은 거칠었지만 배동학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올라 있었다 수하 군사가같은 회령 출신들이어서 동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배동학은 밋밋한 능선을 내려가 평지에 모여선 군사들 앞에 섰다감찰대원 세명에게 잡힌 군사는 체격이 컸고 손에는 토끼가죽 뭉치를 들고있었다 그가 배동학을 보더니 눈을 부릅떴다이보쇼 댁이 대장이요이놈 좀 보게나혀를 찬 배동학이 손으로 군사를 가리키며 주위의 수하들을 둘러보았다이런 단매에 쳐죽일 놈이 있나 보졸인 주제에 선임군관인데다 검찰대 대장한테다가 이보쇼라고 하다니난 대장군 황길의 위사요 나한테 위세부릴 생각일랑 말어이 떡을 쪄 먹을 놈배동학이 발을 굴렀다 그러나 그가 대장군 황길의 심부름으로 여진부족한테 다녀온다면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조선군과 여진족의 물물교환은 금지된 일도 아니다 어깨로 숨을 쉬던 배동학이 손을 내밀었다통행패를 보여라군사가 눈만 굴리자 배동학이 다그쳤다술시 넘어서 다닐 때는 통행패를 보여야 된다는 건 알겠지진막에 두고왔소사내가 말했을 때였다 배동학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사내의 아랫배를 차올렸고 좌우에 섰던 수하들도 사내를 깔아 덮쳤다오라를엎어져 버둥거리는 사내 위에 올라탄 배동학이 소리쳤다 눈 깜박할 사이에 사내의 상반신은 삼줄 오라로 마치 누에집처럼 묶여졌고 배동학이 손바닥을 털며 일어섰다이놈은 밀정이다그가 눈을 번들거리며 말했다 통행패란 있지도 않는 것이다감찰사께 끌고 가자이거 왜 이러시오하고 사내가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지만 이미 기세가 죽어 있었다 배동학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