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장식을 손으로 들어올렸다 비슷했다 루비는 끝부분에서 빛나는 전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어머나백한영을 바라보자 그는 활짝 웃었다 목걸이는 그가 호텔의 개장식때 기념으로 준 것이다 프랑스에서 가져왔다고 했었다저기 로비의 기둥을 보세요오영식이 손가락으로 로비 쪽을 가리켰다 대리석 기둥은 둘레에 타원형의 무늬를 넣고 있었다 기둥의 끝부분은 연꽃 봉오리처럼 되어서 반들거리는 바닥에 닿았다김명화의 귀걸이도 같은 모양이었다어머나상기된 얼굴로 백한영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싱글거릴 뿐 입을 열지 않았다귀걸이가 먼저인지 기둥이 먼저인지 호텔이 먼저인지 김명화 씨가 먼저인지노랫가락처럼 오영식이 흥얼거렸다멋지군요 멋져요 부럽습니다김명화는 눈물이 글썽해진 눈으로 백한영을 바라보았다명화 당신이 먼저요 호텔은 그 다음이고백한영이 말했다당신은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어 나에겐오영식이 휘파람 소리처럼 한숨을 내려 쉬었다김명화는 눈을 떴다 천장의 샹들리에가 보이고 머리를 조금 돌리자 불에 타오르는 것 같은 산이 보였다 그리고 파코의 향내가 맡아졌다 옆자리의 백한영은 벌써 일어난 모양이었다 두 팔을 쭈욱 뻗어 기지개를 켜자 발끝이 저절로 안쪽으로 오므라들었다 하복부에 기분좋은 충만감과 함께 통증이 느껴졌다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김명화는 벌거벗은 몸으로 침실을 가로질러 응접실의 문을 열었다 신문을 보고 있던 백한영이 머리를 들었다 티셔츠에 바지 차림이었고 얼굴은 말끔히 다듬어져 있었다그가 빙그레 웃었다 그의 시선이 한참 동안 그녀의 온몸을 훑어보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참지 못한 백한영이 신문을 내려놓자 김명화는 웃음을 깨물며 문을 소리나게 닫았다 화장실에 들어가 온몸에 차가운 물을 맞는 김명화의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했다박성민이 방콕에 가 있었으므로 이제는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가 호텔 5층의 편안하고 호화로운 특실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지도 사흘이 되었다 이제는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박성민이 귀국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그는 이혼해 줄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대고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고통이다 그리고 미련을 남기고 있을 만큼 우리는 사랑하지도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다 나에겐 백한영이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와 생활이 어울리는 것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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