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듯 이반이 입을 열었다 하가와

못한 듯 이반이 입을 열었다 하가와 가문을 위해 양자 승인을 받도록 노력은 하겠습니다 그러나 소인은 공주와 결혼하여 교고쿠 영지에 안주할 뜻이 없습니다 하가와와 미노의 시선을 받은 이반의 말이 이어졌다 하가와 가문이 안정이 되고 나면 공주와 중신들이 다스리게 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소인은 떠나야 할 몸입니다 그럴순 없다 하가와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이반을 보며 말했다 그땐 넌 죽는다 넌 이제 하가와 가문의 사람이다 그리고는 하가와의 시선이 미노에게로 옮겨졌다 너도 마찬가지 네 개인의 감정으로 싫다 좋다 투정을 다시 한다면 아예묶어서라도 혼인을 시킬테다 그것도 싫다면 내 손으로 네 목을 베어주마 하가와의 시선을 받은 미노가 마침내 머리를 떨구었고 방안에는 정적이 덮였다 이윽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하가와가 이반에게 물었다 여진족으로 조선과 대륙을 정벌하겠다는 네 허무맹랑한 야망을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 조선과 명의 내막을 꽤 아는 것 같더구나 네가 그런 야망을품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 머리를 든 이반이 하가와를 보았다 그리고는 두어번 눈을 깜박이다 입을 열었다 조선과 명국의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소이다 족장이라는 네 외조부가 그런 웅지를 심어 주더냐 그렇습니다 이반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로 작정했다 후금황제를 칭하고 난을 일으켰던 전 함길도 병마 절도사 이징옥의 자식이라고 한다면 하가와는 놀라면서도 금방 이해를 할 것이었다 그러나 부친의 명성 덕분으로 인정을 받기는 싫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그렇게 견디어 왔다 그 때 하가와가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모레 출발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지내도록 해라 넌 앞으로 호카와는 물론이고 야마다 자객단의 목표가 될 터이니 이곳이 안전하다 그날밤 숙소로 배정된 내궁의 침소에서 마악 잠이 들려던 이반은 문밖의인기척에 눈을 떴다 침소 앞은 반질반질 윤이나게 닦여진 마룻바닥이었고 그 앞쪽은 넓은 다다미방이었는데 주위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했다 문밖에서 멈췄던 인기척은 숨 서너번 쉴 동안 마치 사라진 것처럼 흔적을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미닫이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이반은 누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