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도 없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길도 없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서 마담이 탁자 위로 바짝 몸을 숙였다 무슨 일 있는 거냐 누가 찾아요 경찰 말이냐 언니는 참 경찰이라면 내가 이럴까 윤혜선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눈을 흘겼다 다른 사람이란 말예요 러시아 마피아라고 하던데 배장근이라 고 그 시림이라면 알아 서 마담의 말소리가 잔뜩 낮아졌다 그 사람이 왜 서 마담이라면 믿을 만해서 찾아온 참이었지만 윤췌선은 잠시 그 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침을 꼴칵 삼켰다 그러나 어차피 뱉은 말이었고 그녀로서는 이 길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무덤 위의 잡초를 모두 쁩고 난 배장근은 손에 묻은 흙을 털면서오세미를 바라보았다 오세미는 무덤 앞의 잡초를 뜯고 있었는데 오 후의 헛살이 그녀의 등에 가득 덮여 있다 골짜기를 스치고 가는 바 람이 앞쪽의 나뭇잎을 흔들자 빛 바랜 낙엽이 서너 점 흘날렸다 그 러나 이쪽은 바람결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운 풀 냄새와 습기에 가득차 있었으므로 그녀의 목에서는 땀이 번질거리고 있다26 밤의 대통령 제부 lE 이제 그만해 이쪽 그늘로 와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나무 그늘로 가 앉은 배장근이 부르자 그녀는 잡초를 쥔 채 일어섰다 가을 럿살에 빨갛게 익은 얼굴로 그녀 는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산소에 오자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지더니 함께 절을 하고 나서는 말소리도 크게 내지 않는다 한번도 부모님을 죽인 조성표와 천기석을 잊어 본 적이 없어 그놈들을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든 내가 힘을 길러야 한다고 다짐했는 fl 배장근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한 거야 내 욕심 때문에 갚을 때가 와요 당신한테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오세미가 말했다 기운을 내야 돼요 그때까지 골짜기 아래에서 회끗한 사람의 자태가 보이더니 곧 윤곽이 드러 났다 아래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고대철이었다 그는 가쁘게 숨을 몰아처면서 이쪽으로 올라왔다 사장님 한 사장이 만나자고 하는데요금방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의 앞에 선 고대철이 얼굴의 땀을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내일 밤 10시에 다대포의 남해 호텔 로비에서 만나잡니다 배장근이 머리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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