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니다오영준은 이 자의 전화를 처음 받는다 긴장으로 몸을 굳힌 그에게 사내가 말을 이었다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에 숨어 있던 이연미는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11시경에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어요 지금 의식불명 상태로 성메모리얼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습니다당신 누구야난 당신도 잘 알고 있다시피 익명의 제보자요사내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기사를 안 내면 손해가 될 거요 왜냐하면 이 사실을 미국 언론에 먼저 제보해 놓았으니까 말이오아마 지금쯤 병원에는 수백 명의 취재진들로 소동이 일어나고 있을거요당신이 원하는 건 뭐요보도지 자 당신들 부담을 덜어주었으니 이 사실을 보도하시오 대통령의 애인이 자살을 기도했다고 어차피 이 사실은 국내에 알려지게 되어 있으니까전화가 끊기자 오영준이 전화기를 부술 듯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개새끼그러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국장님께 보고는 해야 할 것이다놈은 추적방해 장치를 씁니다김기환 수사관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는 안기부 내에서 발신지 추적에 관한 한 일인자이다 또한 그의 앞에 놓인 기계는 전화국과 연결된 최신 추적장치였다이런 놈은 처음 만났습니다그가 컴퓨터의 키를 분주하게 두드렸다 다른 신문사에 그자의 전화가 걸려온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이쪽과 연결이 된다 이미 그자의 목소리가 컴퓨터에 입력되어 있었으므로 누가 전화를 받든지 그자 목소리만 나면 이쪽에 신호가 오는 것이다서영국이 수화기를 들었다 추적은 둘째로 치고 우선 이 사실을 보고해야만 하는 것이다 놈은 이미 이연미의 자살 미수 사건을 미국 언론에 제보해 버렸다 그리고 그쪽은 속수무책인 것이다오후 1시 안기부의 상황실 안은 열기에 덮여 있었다 12시에 소집된 긴급회의가 점심도 거른채 갑론을박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회의 참석자는 정무수석 이원종과 안기부장 김덕 당배표인 최형우와 사무총장 김덕룡 그리고 국방장관 장세동과 내무장관 김용태였다CNN은 벌써 이연미의 음독사실을 보도한 상태였다 이제 곧 미국 언론은 시체에 달려든 하이에나처럼 잔인하게 상황을 까발릴 터였다 이연미가 대통령의 애인이라는 것을 미국 언론 모두가 안다 따라서 그들도 그녀의 거처를 찾고 있던 중이었던 것이다잠시 회의실을 나갔던 김덕룡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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