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 실버타운 안에 있는 박희선의 숙소로 들어섰다 미리 연락을 한 터라 집안에는 음식 냄새가 가득차 있었는데 조철봉을 맞는 희선의 얼굴은 밝았다저녁 다 되었어요뒤에서 조철봉의 저고리를 벗기면서 희선이 말했다씻고 나오세요 저녁 차려 놓을게희선의 숙소는 실버타운 본관 건물의 15층이어서 아래쪽으로 숲에 싸인 건물들의 야경이 다 보였다 희선의 밝은 분위기에 휩쓸린 조철봉도 얼굴을 펴고 웃었다그동안 더 섹시해졌는데오빠는 그런 표현밖에 몰라하면서도 희선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씻고 나온 조철봉은 희선이 내놓은 파자마로 갈아 입고 식탁에 앉았다진수성찬이구나식탁을 둘러본 조철봉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찬이 10여가지에 전과 국 찌개까지 놓였고 한쪽에는 술병도 있다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차림이었다오랜만이니까 그런거죠 자주 오시면 점점 줄어들걸요희선이 정색하고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소리내어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희선은 무겁고도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희선이 지금은 달라졌다 밝고 긍정적이다자 술 한잔 따라드릴게요희선이 조철봉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한국에서는 소주 마셔요 찬들도 소주 안주에 맞을테니까그렇군적당한 술은 섹스에도 좋대요도대체 어느 놈한테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된거야술잔을 든 조철봉이 정색하고 희선을 보았다네가 그런 말을 들을 만큼 가깝게 사귄 놈이 누구냐김만술씨라고 해요뭐라구정색한 조철봉의 얼굴이 슬쩍 굳어졌다 그러자 희선이 말을 이었다내 경우에는 한달에 한번은 꼭 섹스를 해야 된다고 했어요김만술이 어떤 놈이야A동 507호그러고는 희선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89세의 점잖은 신사이게 정말한모금에 술을 삼킨 조철봉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찬을 집었다 집안은 포근했고 밝았으며 앞에 앉은 희선을 보자 가슴이 벅차기까지 했다 이것이 가정이고 평화로운 삶이다오빠 내가 어른들한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모를거야음식을 씹고난 희선이 반짝이는 눈으로 조철봉을 보았다내가 남편이 있다고 했는데도 며느리 삼겠다는 할아버지가 열명이 넘어요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희선은 이제 마음껏 고아들과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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