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신다고 그래 아니 그리고 일은

어딜 가신다고 그래 아니 그리고 일은 잘 풀렸어글쎄요 그것이그도 잘 모르는 모양으로 말끝을 흐렸다최정구는 학력은 중졸이었으나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관계로 자신의 이익을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제법 멀리 보는 안목도 있었다 우신편직을현갑호가 세영의 공장장 직함을 가지고 운영할 적에 다른 공장들은 대놓고불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정구만은 사무실에 오면 언제나 으르렁거렸다 그것은현갑호에 대한 시위였고 그들의 충돌이 사장에게 전해지면 현갑호가 무사하지 못할것이라는 위협도 되었던 것이다이봐 김 대리 나 일이 있어서 회사에 들어가지 못해 여기서 퇴근할 거야네 알았습니다김주현이 선선히 대답했다장일수는 지금 하청공장들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양이었고 사장도 내려와 공장의사장과 함께 나갔다 사무실은 비상이 걸린 채 근무하고 있을 것이지만 현갑호는대기상태였으므로 일이 없었다 오늘도 김영남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는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수화기를 내려놓자 현도환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김 사장님도 내려오셨다는데 그 양반 안 만나도 되냐네안쪽의 공장에서 쇠붙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공장의 기계는 사흘 전부터 가동을 끊었고 7명의 종업원 중 남아 있는 것은공장장과 2명의 기사밖에 없다 그들은 손이 빈 참에 기계를 손본답시고 일을 하고있었으나 월말에 임금을 받으면 회사를 옮길 것이 틀림없었다이거 공장을 돌려야 하는 데꺼칠하게 돋아난 흰수염을 손바닥으로 쓸면서 현도환 사장이 중얼거렸다이렇게 기계를 놀릴 수가 없지 않냐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턱을 들어올리면서 현갑호가 말했다곧 움직이게 됩니다 움직이면 자연히 종업원이 꼬이고 이런 일은보통이라니까요그래도 이번 달에는 손해가 나지 않냐참 아버지두현갑호가 풀썩 웃었다 며칠 전에 이번 달의 수지계산을 기록하여 그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손해가 났는지 이익이 났는지 알 수도 없었을것이 분명했다현갑호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눌렀다대동실업입니다미스 김 박 사장 있어밝은 목소리가 되어 현갑호가 물었다어마나 금방 나가셨는데어딜최 사장님 전화를 받구요 어디로 가신지는 몰라요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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