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상을 찡그리며 머리를 젓자 절을 하는 바닥에 깔린 종이를 고쳐놓던 안일제가 말을 받았다그냥 외상으로 절 하쇼 차 사장님 임가공비에서 깔테니까이런 니기미다시 주변이 떠들썩해졌다 최진규는 웃는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가슴이뛰었고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그들의 분위기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사무실에 전화당번으로 미스 백 혼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비어 있는소파에 앉던 최진규가 문득 몸을 돌려 미스 백을 바라보았다저 미스 백 김주현 대리 무슨 일 있어요네 저는 잘 몰라요눈을 깜박이며 그녀가 대답했다그럼 김 대리 집 전화번호는 알아요네 알아요최진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갔다김주현의 얼굴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두 볼이 홀쭉하게 여위었고 눈은 깊숙이패어져 있었다 수염을 깎지 않아 더욱 꺼칠해진 얼굴을 들고 최진규를 바라보았다김 대리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정말 어디가 아픈 겁니까 걱정이 된 최진규가 묻자 그는 머리를 저었다아프기는 뭘 회사에서는 뭐라고 합디까뭐라고 하다니요아프면 아픈 것이지 회사에서 어떻게 말하느냐고 묻는 것이 조금은 이상했다공장장님은 아파서 당분간 못 나오실 것 같다고안 차장이 말이요그래요김주현이 입술을 찡그리며 웃는 시늉을 했다회사 그만뒀습니다아니 왜김주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다방은 한산했다두어 명의 손님이 종업원 아가씨들과 함께 앉아 TV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트림이나오려 하였으므로 최진규는 입을 다물고 침을 삼켰다 막걸리를 대여섯 잔 마셨기때문이다 미스 백에게 김주현의 전화번호를 전해 듣고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하자그는 놀라는 눈치였다그러나 집 근처에서 만나자는 최진규의 제의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그가 병문안을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난처했는지도 모른다그럼 어떡하실 작정이요 혹시최진규의 머리에 박재호와 현갑호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지워졌다 어쩌면 박재호의손길이 그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당분간 집에서 놀아야지 잠이나 자고내던지는 듯한 말투였다김 대리님 도대체 무슨 일이요 걱정이 되어서 그럽니다 난 그래도 김 대리님을믿었는데최 형 생각해 주는 건 고맙지만김주현이 눈을 치켜 떴다나중에 안일제한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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