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밑반찬 몇 가지를꺼내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서 밑반찬 몇 가지를꺼내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문득 박재호의 생각이 났다그는 바람과 파도소리가 거칠게 들리는 바닷가에 있을 것이다 그도 역시 내일의상담으로 들떠 있을 것이다이 사람이 지금 휴가를 갔다구요이찬구 변호사가 머리를 들고 물었다마른 얼굴이 단단한 인상을 주는 50대 초반의 그는 세영무역의 법률관계 일을 맡아주는 변호사였다 또한 김영남의 선배이기도 하였으므로 어지간한 문제는 무료로처리해 준다네 휴가간 지 1주일쯤 된다는데 집에서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서요장일수가 대답했다사무실은 바깥쪽에 있었고 그들은 변호사의 방에 앉아 있었다 깨끗하게 정돈된방이었다 전화와 타자소리 공장과 납품업체에 악을 쓰는 소리 등으로어수선하지만 펄떡거리는 사무실에 익숙해진 장일수는 조용하고 한편으로 어딘지모르게 압박감을 주는 이런 곳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나저나 많이 해먹었구만 이런 놈이 중역으로 앉아 있었다니다시 서류를 내려다본 이찬구가 혀를 찼다김 사장도 공부를 조금 더 해야겠어 인생공부를 이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일이 아닌가아니 변호사님 그것이제가 야단을 맞는 것처럼 장일수가 말을 더듬었다아직 잃어 버린 것이 아닙니다요 저희들은 돈을 찾으려고이찬구가 머리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으므로 장일수는 입을 닫았다그에게는 사장의 한참 선배라는 이찬구가 도무지 어려운 상대였다 지난번에도특허에 관한 문제로 김영남이 이찬구에게 야단을 맞는 것을 보았던 터였다장 이사님 이 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글쎄요 저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이찬구의 물음이 부정적으로 들렸으므로 장일수의 대답에는 자신이 없었다 서류를한 장씩 들춰 보면서 이찬구가 다시 말했다이 서류상으로 보면 부자재 비용으로 전량 지급되었고 그쪽에서 영수증도 그대로받아내었구만그렇습니다예를 들어 세영 쪽에서는 단가가 90원인 것을 박재호가 100원으로 올려 주고는 그차액을 되받았으니 10원을 횡령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지요네 대일산업에서 돈을 주었다는 영수증도 있지 않습니까이찬구는 입맛을 다시고는 소파에 허리를 기대었다정황을 살펴보면 공금을 횡령한 것이 되겠는데 만일 박재호가 나는 단지 인사만받았을 뿐이라고 우긴다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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