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람이 무조건 반가운 입장인 것이다풍운의 두시 정각에 박영태는 이용건과 마주앉아 있었다 이용건은 사십대초반의 사내였고 눈매가 날카로워서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우리가 두 달 전에 만났었지요 고사장의 소개로이용건이 입을 열었다그렇습니다 그때 잠깐 뵈었지요고사장은 박영태가 군에 있을 적에 자주 드나들던 장비업체 사장이었다 중령으로 예편한 박영태를 위해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후 두 달이나 시간이 지나 이쪽은 단념하고 있었다뵙자고 한 이유는자리를 고쳐 앉으면서 이용건이 정색을 했다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내일부터 우리 회사에 근무하실 수 있습니까내일부터 말씀입니까예상하고는 있었으나 의외로 빠른 진전이어서 박영태가 머리를 들었다그래요 내일부터 사무실은 이 빌딩에 따로 만들어 드리겠고 업무도 내일부터 시작이오잠깐만 저는 아직 업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같은 업무입니다 박중령이 군에서 했던 것과 같은 업무아니 그러면눈을 껌벅이며 박영태가 그를 바라보았다 이용건이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었다나는 게릴라전술 교관이었습니다 특공대 근무만 했어요압니다죄송하지만 저는 사무직이나 그와 비슷한 업무는 사양하겠습니다 성격에 맞지 않아서요그런 일이 아닙니다그렇다면 도대체박영태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용건이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박중령께서는 곧 우리 회장님을 만나시게 될 겁니다오영식 회장님 아마 들으셨을 겁니다 우리 그룹의 대외업무를 책임지고 계시는 분인데 제가 추천했더니 회장님한테서 승락이 내려왔어요아마 대외업무에 박중령의 도움이 필요하신 모양입니다박영태는 침을 끌어모아 삼켰다오영식이라면 대아그룹의 총수인 한세웅의 오른팔이다 그가 직접 자신을 선택하였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지금은 어려운 때입니다 국내외는 평온한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럽고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지요 아마 짐작하고 계실 겁니다 이용건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아마 박중령은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그것도 조국을 위해서 말이오한국전신은 대아그룹의 정보와 전산망을 총괄하는 회사였다 대아그룹은 각 회사마다 정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