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였다 오직 헤더반이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결국 그녀를 끝까지 법정에 끌어들이지 않은 건 이 사건에 더욱 극적인 요소를 보태는 결과를 빚게 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헤더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카라의 어깨에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전율은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이 판사에게 답하고 있는 매력적인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 소녀의 숙인 머리와 뻣뻣하게 굳어버린 어깨는 사형장을 향해 걷고 있는 죄수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카라는 그 소녀와 시선이 마주치기를 원했다 진실을 밝히는 게 크레이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눈짓으로나마 전하고 싶었던것이다 하지만 헤더는 시선을 돌려 버렸다 일상적인 관례에 의하면 헤더는 곧장 증인석으로 가야 했다 거기서 선서를 하고 검사가 잠시 후에 첫 번째 질문을 던지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녀는 검사의 책상 쪽으로 돌아가서 몸을 숙이고 그의 귀에다 무슨 말인지를 속삭이고있었다 그는 헤더의 말을 듣더니 잠시 머리를 곧추 세웠다 그의 그런 동작이 충격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단호한 결심을 뜻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헤더가 그를 안심에서 벗어나게 했을까 아니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일까 그는 노련한 검사이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란 막강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자신이 의도하는 동작 이외에는 어떤 것이든 철저히 위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놀랍게도 검사는 헤더에게 근처의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그 소녀는 증인석에 앉지 않았다 잠시 후 검사는 소녀가 앉아 있는 의자로 다가갔다 그는 법정 안에 모인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고 있었다 그의 음성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재판장님 기소인측은 이 사건을 잠시 휴정에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40대 후반의 진지한 표정의 판사는 안경을 벗어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마지막 증인에게 심문하지 않으실 겁니까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우린 이미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으니까요 판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작은 망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방청객들에게 선언했다 좋습니다 본 법정은 30분간 휴정한 다음 변호인측의 진술을 듣기로 하겠습니다카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의문점을 갖고 있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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