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워졌다먼저 네 주변을 조사해야겠다해 봐

가워졌다먼저 네 주변을 조사해야겠다해 봐 다 가져가턱으로 방을 가리킨 민아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이번달 집세도 못내고 있으니까이년이 뻔뻔하기는엉거주춤 일어선 현식이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마치 곰처럼 다가와 민아 앞에 섰다 아래턱을 내밀고 있어서 마악 뭘 물어 뜯을 것 같은 형상이었다이년아 네 서방이 부도를 낸 줄 뻔히 알고서도 나한테 돈을 가져가고는 그 다음날 도망을 친 년이야 네년은 너같은 악질적인 사기꾼은 내가 이 생활을 20년 했지만 처음 만난다그러고는 현식이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손바닥으로 민아의 이마를 밀었다 민아가 침대 위로 반듯이 넘어졌다가 몸을 비틀며 일어났다 맞는 말이다 그때는 김진수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래서 3억5천을 김진수한테 맡겨 놓았더니 그날로 사라져 버렸다 그때까지 모은돈 6억과 함께 민아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이를 악물고 울었다나쁜년다시 현식이 민아의 이마를 밀었지만 이번에는 세지 않아서 머리만 비틀어졌다나는 인간적으로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빌려주었어 넌 철저하게 날 배신한 거야 이년아현식의 두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이 자는 여자를 밝히지 않는다 룸살롱에 와서 한번도 이차 나간 적이 없다 이런 자가 무서운 것이다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집안은 부산해졌다 원룸이어서 방안이 부산해졌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될 것이다 사내들이 슈퍼를 여러차례 들락거리더니 찬과 라면까지 사왔고 현식이 고기를 구워 먹자고 하는 바람에 휴대용 가스 버너까지 들여온 것이다 민아는 그때까지 침대에만 꼼짝않고 앉아 있었는데 사내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현식의 자리는 침대 옆쪽이었고 두 사내는 각각 문앞과 화장실 옆이었다 고기는 사내 하나가 굽고 다른 사내는 찬을 준비한답시고 개수대 근처에서 우당탕거리기 만하더니 이윽고 방바닥에 저녁 식사가 차려졌다 슈퍼에서 사온 한국산 김치도 있었고 새우젓까지 놓여졌다 민아는 비싸서 사먹지도 못했던 찬이었다자 밥 먹자현식이 민아에게 말했다 그러나 표정없는 얼굴에 목소리도 차가워서 마치 간수가 수인을 부르는 것 같다 민아가 머리도 돌리지 않자 현식이 목소리를 높였다아 안먹을거야사장님 놔 두시죠 지가 배고프면 찾아서 먹겠지요사내 하나가 젓가락을 들면서 말했다 방안에는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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