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씨요 아짐씨가 몰라서 그렇제 동기허고 나허고는 성만 달랐제 성제간이요 성제간 아는구만요 아 암스로도 요런짓 혔소 마삼수는 벌컥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메 자는 아그 경기 들리겄소 목골댁이 놀라 남편을 향해 허공을 쳤고 잘못혔응께 한분만 용서허시씨요 남양댁은 오랜만에 사는맛을 느끼며 과장되게 고개까지 숙여보였다 목골댁과는 그만큼 가까운 사이이기도 했던 것이다 자네가 섭헌 짓 허기넌 혔네 요분 일 봉께 남정네덜이 우리 여자 덜허고 워찌 달븐지새시로 알겄드랑께 남정네란 것이 그냥 생김만 달버서 남정네가 아니드란 말이시 목골댁이 정겨운 눈길로 한 말이었다 남양댁은 편안한 마음으로 눌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보도연맹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계엄령을 풀었으면 그만이제 워쩔심판으로 동네마동 지부럴 맹근다고 그 북새질얼 치는지 몰르겄데 목골댁으 말에 남양댁은 금방 샘골댁을 떠올렸다 며칠 전에 샘골댁이 청년단원에게 시달리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미친눔에 새끼덜이 있는 좌익얼 잡는 것이 아니라 R는 좌익얼 맹그니라고 그 염병이제워째 마삼수가 굴뚝처럼 코로 연기를 내뿜으며 불퉁스럽게 말했다 와따 담배 잡 에진간히 꼬실리씨요 숨맥히겄소 연기 타박 말고 자네도 담배럴 배와뿔소 아이고메 저 징헌심뽀 나 땀세 그러는 거이 아니라 아그 땀세 그러요 목골댁이 내지를는 말에 마삼수는 쩍은 얼굴로 남양댁과 자느 아이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슬며시 일어섰다 나 나가야겄네 놀다가시씨요 존 일 헌다고 싸게 나가씨요 목골댁은 기다렸다는 듯 새 쫓는 손짓을 했다남편은 사랑방을 찾아갈 구실이 생겨서 좋고 아내는 남편을 내몰 기회를 잡아서 좋았다인자 다리 쭈욱 뻗고 앉소 오늘이야 세상천지가 다 쉬는 날잉께 목골댁이 남양댁의 무릎을 눌렀다 나가 말이시 보도연맹에 가입허라고 청년단원덜이 샘골댁얼 왈기는 것을 봤는디 그 억지춘향이놀음이 사람 못 당헐 일이등마 남양댁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고초 당허는 것이 워디 샘골댁뿐이겄는가 읍내 좌익헌 남정네 마누래덜이야 다 당허는 것이제 금메 말이시 워찌 그리 쌩사람덜얼 잡을라고 그까 다 베락맞을 짓거리덜 허니라고 그러제 좌익 마누래로 몸고상 맘고상 은 것도 워디 헌디 남양댁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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