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은 샐렁했다 그러나 어디엔가 한무리의

현관은 샐렁했다 그러나 어디엔가 한무리의 사내들이 기다리고 있 을 것이었다 8시 20달전이었으니 이제 몇 분 후면 한세라가 돌아온 다 이재영은 창가에 내려놓았던 카메라를 들고 현관의 입구에 초점 을 맞추었다 이번의 정보는 김선주에게서 듣게 되었는데 행운이라고 말할 수밖 에 없었다 김선주는 호텔의 흥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도 했지만 폭 널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조직원의 한 명에게서 8시 에 인질 교환이 있다는정보를 듣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 이다 그녀는 스스로 싫든 좋든간에 조직원 사이에서 일하는 처지였 고 조직원은 그녀를 같은 식구로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언니 이번에 또 특종을 따내면 한턱 단단히 내야 돼요 창틀에 두 팔을 짚고는 그 위에 턱을 고인 김선주가 한가한 표정 으로 말했다 옆쪽의 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 한 명이 그들을 지나 뒤에 있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한복을 짓는 집이어서 그들도 손님 으로 와 있는 것이다 그래 한잔 단단히 살게 걱정 마 인질 교환 283 망원 렌즈의 초점은 확실하게 잡혀졌다 경비실의 경비가가슴에 꽃아 놓은 볼펜도 똑똑하게 보였다 언니 백동혁이라고 있어요 그 사람이 오늘 사모님을 인수한다 는데 별명이 개백정이야 혼잣소리처럼 김선주가 말했다 바쁜 일이 없을 적에는 막대기를 들고 도살장으로 간다우 가서 개나 소를 죽인대 그래야 기운이 난대 체격도 작은 데다가 못생겼어눈어풀이 밑으로 처져 있어서 언 제나 자고 있는 얼굴이야 눈샙도 갈매기 날개처럼 구부러졌어 이재영이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강제로 끌고갔 던 사내였다 그러나 그녀가 갑자기 그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회사가 하루종일 술렁거렸어 회사 직원치고 오늘 사모님이 풀려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쉬쉬하지만 어차피 내일이면 알려질 일인데 언니한테 생색이나 낸 거야 나도 구경 좀 하고 그런데 왜 백 무어라는 사람 이야길 꺼내 카메라를 눈에 댄 채 이재영이 묻자 김선주는 잠시 입을 열지 않 았다 이재영이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징그러운 사람이야 하지만 가끔씩 생각이 나 그 자식이 날 무시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가 갈려 난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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